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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Sep 06. 2024

“이게 다 실리다니?" 캐스퍼 일렉트릭, 직접 실어봤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캐스퍼보다 길이 230mm, 너비 15mm, 휠베이스는 180mm 늘어났습니다. 이 수치는 얼핏 보면 작은 변화 같지만, 문을 열면 확연히 드러나는 넓어진 공간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과연 캐스퍼 일렉트릭의 공간은 얼마나 넓어졌을까요? 그리고 실제로 얼마나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을까요? 다양한 짐을 직접 실어보며 캐스퍼 일렉트릭의 수납 능력을 검증했습니다.

실내 공간을 들여보기 전, 제원을 한번 더 확인해 볼까요? 캐스퍼 일렉트릭의 크기는 전장 3,825mm, 전폭 1,610mm, 전고 1,575mm, 휠베이스 2,580mm, 그리고 공차중량은 1,375kg(17인치 휠&타이어 기준)입니다.

 
비슷한 차급의 전기차 모델 전장이 3,595mm, 전폭 1,595mm, 전고가 1,710mm, 휠베이스가 2,520mm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덩치는 조금 더 크고 키는 더 작은 셈이죠. 덕분에 더 안정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트렁크 용량은 280L입니다. 차체 사이즈가 커진 덕분에 적재공간도 기존 캐스퍼보다 47L 늘어났죠. 해치백 특징을 살려 크게 열리는 트렁크 입구는 짐을 싣고 내리기에 쉽다는 장점도 있죠.  덕분에 수치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실용성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만드는 공간의 여유는 단순히 수치를 늘린 것만으로 이뤄낸 것은 아닙니다. 실내 곳곳에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지혜를 녹여냈죠.


당장 2열 바닥에서도 그런 요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깔아 바닥면이 조금 높아지기는 했지만, 완전히 평평해졌죠. 덕분에 적재성과 탑승 시 편안함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특히 2열을 폴딩하고 바닥까지 짐을 싣는 경우라면, 평평한 바닥이 얼마나 유용한지 바로 체감할 수 있죠.


트렁크 바닥의 커버를 들어 올리면 숨겨진 추가 수납공간이 드러나는데 이것도 꽤 쓸모가 높습니다. 차 안에서 멋대로 나뒹굴 수 있는 V2L 커넥터나 차량용품 등을 깔끔하게 수납하는데 딱이죠. 약간의 자투리 공간도 사용자에게 최대한 내어주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기존 캐스퍼와 마찬가지로 1열 시트까지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시트는 넓어진 공간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필요에 따라 2열 시트를 반만 접거나 완전히 접어 큰 짐을 실을 수 있고, 가구나 자전거 등 기다란 짐도 1열 조수석과 2열 시트 반쪽을 접어 실을 수 있죠.

 
차 안에서의 시간도 훨씬 편하고 즐거워졌죠. 1열 시트를 접고 뒷좌석에 앉아 다리를 뻗고 휴식을 취할 수도, 차박을 할 때는 4개 시트를 완전히 접어 널찍한 차박 공간으로 꾸미는 것도 가능하니까요.
 

2열 시트는 1열 시트 못지 않은 조절 자유도를 자랑합니다. 앞뒤 슬라이딩은 물론 리클라이닝까지 큰 폭으로 조절할 수 있거든요. 탑승자 입장에서는 늘어난 휠베이스로 훨씬 여유로워진 무릎 공간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적재 공간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해 2열과 트렁크 공간의 쓰임새를 한껏 높였습니다.

넓어진 공간을 실감하기 위해서는 직접 물건을 실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겠죠.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우체국 박스로 공간을 채워볼게요. 우체국 박스는 5호(가로 48 x 세로 36 x 높이 34cm), 4호(41 x 31 x 28cm), 3호(34 x 25 x 21cm) 사이즈로 준비했습니다.


일단 2열 시트를 접지 않은 상태에서 트렁크 공간을 살펴볼까요? 5호 박스 2개를 가로로 실으면 가로 길이에 딱 들어맞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호 박스를 세로로 세우면 3개 딱 맞춰 실을 수도 있죠. 5호 박스 길이가 48cm인 것을 감안하면, 약 96cm 길이의 짐은 가로로 충분히 적재할 수 있다는 의미죠.


2열 시트를 폴딩하면 훨씬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5호 박스 4개를 싣고도 공간이 넉넉하게 남을 정도죠. 심지어 박스는 바닥면이 되는 2열 등받이 끝부분까지만 올려둔 상태입니다. 2열 무릎 공간이 되는 바닥면과 트렁크 끝부분 등에 아직도 짐을 실을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합니다.



2열 바닥면도 훌륭한 적재공간이 됩니다. 1열 시트를 운전하기 편하게 맞춘 상태에서 2열 시트를 뒤로 슬라이딩하면 4호 박스를 딱 맞게 실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앞서 설명했듯 바닥면이 평평해 짐을 쌓아두기에 훨씬 안정적이고 편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2열을 폴딩한 상태로 박스를 가득 쌓으면 5호 박스 4개, 4호 4개, 3호 4개를 싣고도 2열 앞쪽과 위쪽 공간에 여유가 남습니다. 아마 박스가 더 있었다면 더 실을 수 있었을 텐데 제 실수입니다. ‘설마 이게 다 들어가겠어?’하며 준비했던 박스가 부족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예상보다 훨씬 넓은 캐스퍼 일렉트릭의 공간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간을 완전히 가득 채울 수 있는, 그리고 좀 더 일상적인 짐을 새로 준비해보기로 했습니다. 캠핑 장비를 실어보기로 했죠. 텐트, 타프, 테이블, 화로, 캠핑박스 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풀로 세팅하고, 2인용 짐으로는 공간이 남을 것 같아 4인용 장비로 구성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차를 가득 채울 것만 같은 구성. 과연 이 짐을 다 실을 수 있을까요?


네, 너무 쉽게 가능했습니다. 작은 차에 캠핑장비를 실을 때 필수과정이라는 ‘테트리스’도 굳이 할 필요가 없었어요. 대충 생각하는 대로 큰 짐부터 차곡차곡 실으면 됩니다. 다시 짐을 꺼내 고쳐 실을 필요 없이 모든 짐을 한 번에 다 실을 수 있었죠.


아이코닉한 디자인 안에 더 넓어진 실내, 그리고 쓰임새를 더욱 높이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춘 캐스퍼 일렉트릭. 차별화된 공간 활용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이 공간을 직접 살펴본다면 ‘이 안에 뭘 채워 넣을까’ 즐거운 고민이 시작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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