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하기 전에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세단과 SUV 중에서 뭘 살까?’입니다. 세단은 편하고 안락하죠. SUV는 활용도가 높습니다. 오너의 취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살펴볼 부분이 많습니다. 전혀 다른 형태의 차종에서 고민하는 것이니까요.
아반떼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코나가 눈에 띄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세단을 사려고 했는데, SUV가 대세라고 하니 SUV가 궁금해집니다. 코나와 아반떼는 가격이 얼추 비슷하고 크기도 적당히 맞습니다. 많은 소비자가 실제로 아반떼와 코나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그래서 실제 예비 오너 입장으로 아반떼와 코나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우선 두 차종 중 아반떼가 약간 더 상위 차종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아반떼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가 그만큼 크니까요. 6센티미터의 휠베이스 차이는 뒷자리 승객에게 그만큼 더 넓은 무릎공간을 제공할 겁니다. 즉 뒷자리에 승객을 자주 태운다면 아반떼가 유리할 수 있죠.
그런데 뒷자리에 카시트를 설치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휠베이스 넓은 아반떼가 편할까요? 아니면 차체가 높은 코나가 편할까요? 당연히 코나가 편합니다. SUV는 세단보다 시트 포지션이 높습니다. 아이를 카시트에 태울 때 허리를 덜 숙여도 되죠. 그리고 SUV가 헤드룸이 더 크기 때문에 공간적 여유가 있어 움직이기 편하죠. 유모차 넣을 공간도 필요한데, 트렁크도 코나가 더 넓습니다.
이처럼 세단과 SUV는 차체 형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죠. 세단은 이동성, SUV는 활용성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자동차 이용방식에 따라 아반떼와 코나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두 차의 파워트레인도 차의 형태와 특징에 맞춰졌습니다. 아반떼는 조용하고 편안한 주행을 위해 자연흡기엔진과 변속충격이 없는 무단변속기를 사용했고, 코나는 차체 무게와 많은 짐을 실었을 경우를 대비해 터보 엔진을 사용하고, 터보 엔진의 높은 토크에 대응하기 위해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합니다.
제원표를 보면 터보차저를 더한 코나의 출력이 월등히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나는 아반떼보다 135kg이나 무겁습니다. 무거운 차체는 그만큼 타이어의 구름저항을 높이죠. 더불어 차체가 높아 주행 중 공기저항 면적이 더 큽니다. 이런 저항은 연비에서 나타나는데, 아반떼가 코나 대비 리터당 2km 정도 더 갈 수 있습니다. 즉 연비가 중요한 소비자라면 아반떼가 더 좋은 선택입니다.
사실 아반떼의 연비는 굉장히 특별합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없이도 복합연비가 무려 리터당 15km에 이릅니다. 이는 현대차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코나의 경우 출력이 눈에 띕니다. 1.6리터 엔진을 실었지만 최고출력이 무려 198마력에 이릅니다. 이는 현대차 모든 1.6리터 모델 중에서 하이브리드를 제외하고 가장 강력한 성능입니다.
코나의 콘셉트는 아주 명확합니다. 현대차는 작은 차체에 강력한 성능을 내는 엔진을 넣어 빠르고 경쾌하면서 재미있게 운전할 수 있도록 코나를 기획했습니다. 더불어 더 높은 그립으로 스포츠 주행을 원한다면 AWD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고, 스포츠 감성을 원한다면 N 라인도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현대차 SUV 중에선 코나가 유일합니다.
두 차 모두 앞바퀴굴림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코나는 네바퀴굴림을 선택할 수 있죠. 코나의 전자식 AWD 시스템은 다양한 주행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배분하면서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높입니다. 물론 옵션으로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요. AWD를 선택하면 뒤쪽 서스펜션이 토션빔에서 멀티링크 형식으로 바뀌고 경사로 저속 주행 기능이 더해집니다. 야외활동이 많거나 주행 환경에 비포장도로 등이 많다면 차체가 높고 AWD가 있는 코나가 좀더 안정적일 겁니다. 더불어 서스펜션 형식의 변화로 좀 더 부드러운 승차감도 기대할 수 있죠. 반면 아반떼는 AWD 옵션이 없습니다. 뒷바퀴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아반떼 N 라인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두 차종의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보면 편의 및 안전장비를 잘 갖추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두 차는 출시 시기의 차이로 약간의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요. 가장 큰 차이점은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의 유무입니다.
코나는 지난해 풀모델 체인지되면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사용합니다. 두 개의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통해 자연어 기반 음성인식, 미디어 스트리밍, 실시간 길 안내 등의 콘텐츠를 제공받습니다. 유튜브와 왓챠, 웨이브 등의 OTT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아반떼는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가 10.25인치입니다. 모니터 사이즈가 약간 작지만 블루링크, 폰 프로젝션, 블루투스 핸즈프리, 현대 카페이, 발레 파킹 모드 등 다양한 편의 시스템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아반떼는 인스퍼레이션 트림에서 외장앰프를 포함한 8스피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입니다.
지능형 안전 기술에선 두 차 모두 높은 수준의 최신 기술을 제공합니다. 차이점이라면 아반떼는 후진 중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 및 자동 제동 기능이 있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가 있지만, 코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와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으로 묶인 파킹어시스트 옵션을 추가해야 합니다. 그런데 파킹어시스트 옵션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는 아반떼에는 없는 기능입니다.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로 전/후진이 필요한 환경이라면 코나가 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반떼는 현대차 역사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입니다. 그만큼 현대차가 잘 알고 잘 만드는 사이즈입니다. 준중형급을 넘어서는 넓은 실내공간, 자연흡기 엔진과 CVT가 결합한 쉽고 편한 운전, 조용한 실내, 안락한 승차감 그리고 높은 연비까지. 세단이 마땅히 지녀야 할 가치를 모두 품고 있죠. 더불어 무엇 하나 옹골차지 않은 구석이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죠.
현대차의 최신 3세대 플랫품을 사용하는 코나는 저중심 설계로 엔진과 변속기 등 무거운 부품을 낮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주행 안정성이 높죠. 이 섀시는 뒤틀림 강성이 높고 무게도 낮습니다. 덕분에 고성능 엔진을 얹어도 섀시가 잘 버텨주는 덕분에 운전의 재미를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섀시는 활용성도 높습니다. 덕분에 전기차, 하이브리드, 2.0 자연흡기 엔진까지 다양한 코나를 만날 수 있죠. 또 지난해 출시되어 현대차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얹고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아반떼와 코나. 두 차는 크기와 성격, 성향이 많이 다릅니다. 같은 차종이라면 크기와 가격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아반떼와 코나는 활용도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차를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한다면 선택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다만 운전의 재미를 중요하다면 아반떼보다 코나가 약간 더 잘 맞을 겁니다. 198마력의 높은 출력을 8단 패들시프트로 정교하게 컨트롤하면서 달리는 재미는 코나가 지닌 특별한 장점이니까요. 이마저도 성에 차지 않으면 아반떼 N이 있습니다. 출력이 무려 280마력에 달하죠. 아반떼 N은 N 코너 카빙 디퍼렌셜(e-LSD), REV 매칭, 런치 컨트롤, N 파워 쉬프트 등 퍼포먼스 주행 특화 기능이 더해진 본격적인 스포츠 세단입니다.
아반떼와 코나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죠. 자신의 스타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어느 차를 선택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