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화염 속 연꽃이 필 수 있을까?

by 강가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서도 연꽃이 피어날 수 있을까?


인도 고아 아람볼 해변 주변은 영적인 워크숍이 많이 열리기로 유명한 장소다. 특히, 성수기 때 다양한 워크숍이 열린다고 한다. 그러나, 어렵사리 그 주변에 도착했건만 생각보다 휑했다. 생각했던 그런 영적인 활동들로 성황을 이루는 곳이 아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도착한 날은 9 월이었다. 성수기는 12 월에서 3 월 사이였던 것. 아무리 영적인 장소라고 해도, 손님이 없으면 장사를 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 상도일 것이다. 한가한 아람볼 해변 주변을 이리저리 방황하다 티베트인 (혹은 네팔인)이 운영하는 크리슈나 라마 베이커리에 죽을 치고 앉아 있었다. 몇 사람이 이미 자리를 깔고 있었다. 그중 한 가무잡잡한 인도인이 자연스레 말을 걸어왔다. 터줏대감 같아 보였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머물며 방문자들에게 요가를 지도한다고 하였다. 흥미로웠던 것은, 그는 약 1 년에서 2 년 정도 말을 하지 않는 묵언 수행을 했다는 것.


최근 위빠사나 명상 프로그램에 참석하였다고 하니, 그는 그 자리에서 명상 가이드를 해주었다. 그는 우선은 안경을 먼저 벗으라고 하였다.


“우선은 안경을 벗어”


“안경은 왜 벗어야 하나요?”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것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는 코에 집중을 하고, 코에서 들어가는 공기의 차가움과 뜨거움 (보통 숨을 들이쉬면 차갑고 내쉬면 따듯한 느낌이 든다), 코 안에 있는 콧물 (액체), 등을 알아차림 하도록 하였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알아차림의 과정에 사 원소가 모두 포함이 된다. 코딱지는 지, 콧물은 물, 뜨거움은 화, 공기는 풍이다. 경험이 많은 친구 같은 인상을 받았다.


요가에 관심을 보이니 다양한 정보들을 알려 주기도 하였다.


그는 정한 규율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요기와도 같아 보였다. 세속적인 삶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영적인 삶을 유지해 나아가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는 술도 마셨다. 그가 해장을 잘할 수 있도록 차 한잔을 사주었다. 대화 중, 그가 이런 말을 한 것이 유달리 기억에 남는다.


“나도 나름 기여를 한다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종교적 굴레에서, 사람들에게 경건한 인상을 남겨주는 종교적 지도자. 또한, 이 친구와 같이 일반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 가까이에서, 사람들을 돕고 있는 수행자. 겉모습 그리고 각자의 역할이 다르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같아 보인다. 자신의 빛을 감추고 속세 안으로 빠져드는 자리.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자리이지 않을까 싶다.


그가 머무는 게스트 하우스에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머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무언가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상업화의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였을 것이다.


그렇게 그곳을 떠났다.

이전 28화과정 하나하나가 목적지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