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심리학에서 종종 두 영역을 나누곤 한다. 그것은 쾌락 (혹, 헤도닉, hedonic) 그리고 의미 (혹, 유다이모니아 eudaimonia). 유다이모니아는 다양한 의미가 공존한다. 그리스어 그대로 해석하면 좋은 영혼 (good spirit) 정도일 것이다. 현대 과학에서는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영혼으로 번역이 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인류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 그 발전 경로를 추적해 보면, 농업화와 산업화 그리고 정보화 순이다. 미래학자 엘빈토플러는 제3의 물결로 설명했다. 제1의 물결은 농업화, 제2의 물결은 산업화, 제3의 물결은 정보화. 인류학자들 역시 비슷하게 정리한다. 유발 하라리의 저서 <<사피엔스>>에서도 농업화, 산업화, 정보화의 순으로 소개를 한다.
농업화 > 산업화 > 정보화
호모 사피엔스 시절 수렵 채집의 활동에서 농업화로 넘어가며 곡물을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생존을 위한 활동이 크게 줄어들었다. 자연스레 다른 영역에 투자할 기회가 더 많아진 것이다.
이를 심리학의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와도 접목 가능하다.
생존 영역에 대한 생존 활동이 줄어들수록 다른 영역에 대한 관심 및 활동이 증가한다.
정보화에 더해서, 앞으로 고려해야 할 영역이 더 생긴다. 그것은 인공지능이다. 앞으로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인해서 인류의 전반적 산업의 그림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 많은 영역의 경우 (특히 서비스업), 인력의 많은 비중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는 여가시간이나 여행에 투자할 시간이 더 많이 질 것이다.
지금까지 여행은 여행에서 관광 그리고 대중관광 순으로 발전되어 왔다. 이 라벨들은 단지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다. 좀 더 본질적으로 여행, 관광, 대중관광 등을 구성하는 요소는 드러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다. 시대가 발전하고 현대화되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기본적인 욕구 충족 외의 영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는, 감각 충족에 대한 활동이다.
감각은 대게 오감으로 설명이 된다. 보는 것, 듣는 것, 냄새 맡는 것, 맛보는 것, 몸의 다양한 감촉으로 느끼는 것이다. 여행 및 관광에서 중요한 활동으로 고려되는 일은 오감을 충족시키는 일이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쾌락을 추구하는 것. 쾌락에도 강도를 설정할 수 있다. 편리함 > 안락함 > 쾌락 (개인적 구분)의 순이다. 쾌락으로 향할수록 그 강도가 높고 휘발성이 강해진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헤도닉적 추구다. 헤도닉은 쾌락 혹은 기쁨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쾌락이 헤도닉의 의미에 더 가깝다고 고려한다.
그리고 헤도닉 영역과 비교적 다른 추구로 유다이모니아 (완전히 반대라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적 여행 추구도 발생한다. 유다이모니아적 추구는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중에서 가장 상위인 자아실현과 크게 관련이 깊다. 자아실현이란 여러 가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에서는 삶의 목적, 자신의 존재감, 삶의 의미 등과 가깝다고 고려한다.
여가 시간이 많아지고 여행할 기회가 증대된다면, 사람은 두 갈림길에 놓인다. 단순히 이등분하면 말이다. 쾌락을 추구할 것이냐 아니면 다른 영역 (유다이모니아)을 추구할 것이냐.
확실한 것은, 쾌락은 휘발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 느낌이 강렬한 만큼 빨리 사라진다. 그리고 또 다른 충족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의 삶에서 쾌락만큼 큰 카탈리스트가 되는 영역도 드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므로 좀처럼 그 영역에서 헤어 나오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