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by 강가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한다. 이를 무상(無常)이라 하기도 한다. 심오한 표현 같지만 매우 단순 명료한 진리이다. 큰 좌절감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말만큼 달콤한 위로는 없을 것이다. 힘든 시기도 결국에는 모두 지나 가므로.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영원하지 않은 것들에 매달려서 큰 고통을 겪곤 한다. 물론 말이야 쉽지만, 영원하지 않은 것들에 애착을 갖고 집착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 아니겠는가? 사랑이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사랑에 매달리곤 한다. 허나, 사랑이란 정말 무엇인가? 사랑이란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다. 심지어 꺼내어 볼 수도 없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뿐만이 아니다. 몸도 그렇다. 몸은 언젠가는 사라질 텐데. 종종 그러한 사실을 외면하곤 한다. 몸이 영원할것 마냥 살곤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단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잠시 알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을 완전히 알고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그것을 몸과 마음으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단지 단편적인 생각만으로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을 완전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생각은 단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보통 이 세상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도 조금만 지나면 금세 일반적인 모드로 변환되기 일쑤다.


우리가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을 잠시라도 본능적으로 느끼기 좋은 장소는 장례식장이다. 특히, 시체를 보았을 때 그렇다. 시체를 보면 환상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시체를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본능적 반응이다. 차마 시체를 외면하고 싶다. 흉측하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아름다웠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흉측해 보이는 시체의 모습만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애써 포장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눈에 보이는 것은 결국 먼지가 되어 사라질 시체의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디폴트라는 용어가 있다. 기본적 셋팅 혹은 상태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게 셋팅이 되어 있는듯 하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죽음을 회피하려고 한다. 외면하려고 한다.


일본에는 매우 아름다운 황후가 살았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조차도 영원하지 않음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였다. 그녀가 죽을 때 그녀의 시신을 길거리에 방치하도록 하였다. 그녀의 시신이 부패되는 과정이 구상도 (九想図)라는 그림으로 남겨져 있다.


*주의: 하기에는 여성의 시신 그림이 나타날 예정으로 미리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71a8db9bd3d1427352dc220e7b26c096_1645738608_0848.jpg


하기는 오노노 코마치의 구상도이다.

카노파하나부사 잇쵸의 작품으로 꼽히는 구상도. 오노노 코마치의 구상도이다.

1024px-Kusozu%3B_the_death_of_a_noble_lady_and_the_decay_of_her_body._Wellcome_L0070288.jpg
1024px-Kusozu%3B_the_death_of_a_noble_lady_and_the_decay_of_her_body._Wellcome_L0070289.jpg
1024px-Kusozu%3B_the_death_of_a_noble_lady_and_the_decay_of_her_body._Wellcome_L0070290.jpg
1024px-Kusozu%3B_the_death_of_a_noble_lady_and_the_decay_of_her_body._Wellcome_L0070291.jpg
1024px-Kusozu%3B_the_death_of_a_noble_lady_and_the_decay_of_her_body._Wellcome_L0070292.jpg
1024px-Kusozu%3B_the_death_of_a_noble_lady_and_the_decay_of_her_body._Wellcome_L0070293.jpg
1024px-Kusozu%3B_the_death_of_a_noble_lady_and_the_decay_of_her_body._Wellcome_L0070294.jpg
1024px-Kusozu%3B_the_death_of_a_noble_lady_and_the_decay_of_her_body._Wellcome_L0070295.jpg
800px-Kusozu%3B_the_death_of_a_noble_lady_and_the_decay_of_her_body._Wellcome_L0070296.jpg



몸에 대한 환상이 아직도 남아 있는가?

매거진의 이전글우리는 정말 동일한 곳으로 되돌아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