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는 수많은 사이트들이 존재하고, 그 사이트 중에 유익한 사이트가 많은 만큼이나, 무익하고 정치적이거나, 해로운 정보들을 주는 사이트도 많다. 아시다시피, 오늘날 소통의 장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인터넷의 양면성은 모든 사람이 이해할만한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나에게 유용한 인터넷 커뮤니티이고, 해로운 커뮤니티는 무엇일까?
사실 자신에게 유익한 사이트는 개인마다 다르다. 인터넷은 전적으로 개인의 관심사와 성별, 소속 집단, 성향에 따라 사용 방법이 다양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사이트들에는 신용성 없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정보의 수용에 있어서 비판적인 태도가 강력히 요구된다.
오늘날 인터넷은 더 이상 단순히 정보를 찾는 포탈 역할만 수행하지 않는다. 인터넷은 유머 등을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 역할도 수행한다. 하지만 이런 유머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사이트 대부분이 정치적인 선동에 면역력이 전무하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선동적인 비방글에 동조하거나 자기도 모르게 커뮤니티의 성향에 잠식되는 경우가 잦다. 이는 성별과 세대에 무관한 경향이며, 이러한 선동에 의해 현실 생활에서 크고 작은 손해를 입기 좋을 뿐만 아니라, 편협한 사고를 갖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이러한 선동과 과격한 비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에 있어서 필요한 태도를 본인은 몇 가지 행동 지침을 정해놓고 대하는 편이다.
1. 인터넷 이용자는 익명임을 명심하자.
인터넷 이용자의 가장 큰 특징은 익명성이다. 즉, 지금 발언하는 대상의 학식이 어느 정도인지, 나이, 성별, 종사 직무 등, 이력을 가늠할 수 없다. 이러한 특징때문에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키보드 배틀'에서는 자신의 권위를 증명할 수단이 없다.
즉, 언제 거짓말을 쳐도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진실을 말해도, 진실을 입증할 방법도 마찬가지로 없다. 이러한 점은 단점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현실에서 입에 담기 어려울 수준의 폭언이나 선동, 혐오를 일삼을 수 있다.
인터넷은 결코 신사적인 장소가 아니다. 이러한 익명성 때문에, 넷 상 활동에서는 행동에 아무런 제약이 없으며, 사실상 이러한 인터넷에서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는 수단도 많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유저들을 대할 때, 언제나 이 사람들이 진짜 모습을 드러낼 수 없음을 명시하자. 즉, 이들의 발언은 흥미를 위해 들을 뿐, 진지하게 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선의든 악의든 마찬가지로,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인터넷 상 관계에서 대단한 우정이나 환대를 기대하긴 않는 편이 이롭다. 인터넷 상 문제들을 진지하게 생각하면 자기 손해일 뿐이다.
2. 필요한 글만 읽는다.
인터넷 이용 지침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대부분의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있어서, 인터넷의 99퍼센트는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무익한 정보의 회색 지대 같은 곳이다. 이렇게 의미 없는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글만 읽는 능력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유머 사이트를 표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경우, 정보의 획득이 목적이 아니라 유머러스한 글을 읽거나, 심심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거나, 글을 쓰기 위해서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사이트에서 그렇다면 필요한 글은 무엇인가? 일단 흥미라고 할 수 있겠다. 재미있는 글을 읽되, 작성자의 의도와 댓글에 경계하면서 읽을 필요가 있다.
상술했듯이, 유머 사이트에는 유머 글을 빙자한 혐오 조장, 갈등 조장글이 넘쳐난다. 이러한 선동적인 글에 있어서는, 필자의 의도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필자의 의도는 대개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고, 악의적인 경우에는 갈등을 키우거나 글을 쓰는 저자가 만들어낸 불쾌한 감정 수준으로 이용자들을 격하시키는 것이 목적인 경우도 결코 적지 않다. 이러한 글에 하나하나 신경 써줄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댓글로 싸움을 걸거나, 자기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면 이단아 취급하는 발언에도 신경쓸 필요가 없다. 이러한 글은 언제나 목적이 자명하기 때문에, 당연히 대응해줄 필요가 없다. 또한 인터넷은 현실이 아니다. 내가 이들의 의견을 무시한다고 해서 강제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의 사소한 도발은 무시하는 것 외에 해결 방안이 없다.
3. 대형 커뮤니티의 여론에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커뮤니티의 여론은 보통 선동적이며 공격적인 사람들이 주도하는 경우가 잦다. 이 말은, 이 사람들이 어떠한 권위나 토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사람들이 주도하는 질서에서 막연히 대세를 따르기만 한다면 좋지 않은 영향에 물드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인터넷의 규칙과 사회에서의 규칙은 매우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자. 인터넷 세상에서 인정받는 쪽은 인터넷 사이트에 더욱 집착하는 쪽이 권위를 갖는 다소 이상한 구조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커뮤니티 여론에는 반드시 비판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4. 싸우기 위해 인터넷에 상주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생각보다 중요한 사실인데, 인터넷에는 평범한 유저들처럼 적당히 시간을 보내려는 목적 말고도 인터넷 커뮤니티 자체가 일상인 사람들도 절대 적지 않다.
이 사람들이 반드시 나쁘거나 괴상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사회 생활이나 자신의 처지에 분노해 화풀이의 도구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결코 적지 않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대단히 공격적인 댓글이나 선동적인 의견에 동조해 타 집단을 비난하는 유저는 일단 거르는 편이 낫다.
보통 이런 유저들의 목적은 상대를 도발해 자신의 기분을 푸는 것이기 때문에, 유일한 해법은 역시 대답하지 않는 것뿐이다. 따지고 보면 이 편이 무차별적인 도발에 응하는 최선의 공격이기도 하다.
5. 정세나 현실에 관련된 글은 거르는 편이 낫다.
이 부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장 악질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글들은 대부분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근거로 앞세워 갈등을 조장하는 의도가 다분한 경우가 대단히 잦아 아예 상종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러한 행보는 대개 자신이 보기에 행복하고 건강하게만 보이는 사람들을 향한 열등감이나 질투에서 어느 정도 기인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성별, 학력, 취업, 세대부터 시작해서 당연스러운 행동들을 지나치게 내려치고 비난하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
실제로 아직 사회 경험이 익숙지 않은 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선동에 넘어가 필요 이상으로 사회를 적대적으로 해석하는 행보를 종종 취하는 모습도 생각보다 흔한 광경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펼치는 소위 현실론은 자신의 현실과 사실상 거리가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마치며 이 글은 예비 중학생 시절부터 디씨인사이드나 각종 커뮤니티를 일생의 절반동안 구경해온 유저의 나름대로의 경험담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
필자의 말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의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해당 유의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특히나 자아가 형성되는 중인 학생 시절에 접하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의 선동의 유해하다는 의견에는 본인도 동의한다. 물론 이것도 시간이 지나 알게 된 결론이지만 말이다.
필자가 그랬듯이, 학생 시절 재미있게만 보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근절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러니 차라리 이 정도 유의점은 알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작성했다. 이 정도 사실만 제대로 이해하고 가면 어지간한 사이트의 선동에 흔들리지 않고 적당히 선을 지킬 수 있다.
제일 좋은 것은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심을 둘 시간 없이 건전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지만, 인생이 꼭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 적절한 수준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하길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