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산, 36시간

WSO 대령 구출 작전

by 김희곤

1. 추락


금요일 낮, 이란 상공에서 불덩이 하나가 떨어졌다.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전투에서 격추된 미군 전투기였다. 2인승 조종석에서 두 사람이 탈출했지만, 낙하산은 바람에 끌려 각각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사출 타이밍의 차이와 기류가 두 사람을 서로 다른 땅에 내려놓았다. 조종사(파일럿)는 그날 바로 구조됐다. 그러나 뒷좌석의 무장시스템장교(WSO)는 달랐다. 그는 이란의 험준한 산악지대 어딘가에, 혼자였다.


이란 매체들은 지역 유지들이 미군 승무원에게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상인 대표들이 내건 금액은 6만 달러 상당. 살아 있는 미군 장교 한 명의 시장가격이 산정된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조종사가 아니었다. 전술 교범 속 한 줄, “회피 중인 인원”이 됐다.


2. 36시간의 숨바꼭질


산은 높았고, 밤은 길었으며, 수색대는 가까워지고 있었다. 트럼프는 나중에 이렇게 썼다. “적은 그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위치는 24시간 내내 모니터링되고 있었다.”


이란 쪽도 그것을 알았다. 수색은 단순한 체포작전이 아니었다. 살아 있는 미군 대령 한 명은 선전전의 승리였고, 미국의 무적 신화에 금이 갔다는 증거였다. 그때 CIA가 움직였다. CIA는 이란 내부에 허위정보를 흘렸다. 미군이 이미 그를 발견해 지상에서 이동 중이라는 소문이었다. 적의 눈을 멀게 하려면 연막탄보다 소문이 더 싸고 더 멀리 간다. 이란 수색대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안, CIA는 진짜 좌표를 좁혀갔다.


3. 구조


일요일 새벽, 작전이 시작됐다. 수십 대의 항공기가 동시에 움직였다. MC-130J 수송기 두 대가 이란 산악지대에 착륙했고, MH-6 리틀버드 헬기 4대가 수송기와 대령이 숨어 있는 산 사이를 오갔다.


이스라엘은 작전 구역에서 군사활동을 멈추고 미국에 정보를 넘겼다. 동맹이란 이 순간 추상명사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탈출 경로 위에 실제로 비워진 하늘이었다. 한 명을 데려오기 위해 수백 명이 숨을 맞췄다.


4. 불태운 것들


그러나 작전에서 가장 냉혹한 장면은 구조 이후였다. MC-130J 두 대가 기계 결함으로 이란 내부에 묶였다. 미군은 망설이지 않았다. 두 대의 수송기를 스스로 폭파했다.


MH-6 리틀버드 4대도 같은 운명이었다. 적의 손에 기술이 넘어가느니, 차라리 자기 손으로 불태우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사람은 데려오되, 기술은 남기지 않는다. 군대는 이런 순간에 자기 윤리를 드러낸다.


5. “WE GOT HIM!”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썼다.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구조 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


그리고 이 작전 전체에서 미군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영웅담이면서, 동시에 굴욕담이다. F-15E가 이란 하늘에서 격추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상처였다. 그러나 바로 그 한 사람을 꺼내기 위해 제국 전체가 흔들렸다는 사실은, 다른 무언가를 증명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NBC에 문자를 보냈다. “이란은 그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그것이 위대함인지, 아니면 지나치게 비싼 체면인지는 보는 사람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