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복근보다 D자 뱃살이 더 좋다.

인간적인 결함은 약점이 아니다

by 김희곤

흠 하나 없는 피부, 칼같이 잡힌 복근, 절제된 식단, 빈틈없는 일정. SNS는 날마다 ‘더 나은 나’를 강요하고, 우리는 지쳐가면서도 그 레이스를 멈추지 못했다.


맛있는 걸 앞에 두고 “나 요즘 다이어트 중이야”라며 샐러드만 집는 사람보다, “이거 맛있겠다!” 하고 눈을 빛내며 한 입 크게 베어 무는 사람이 훨씬 더 생동감 있어 보인다. 그 뱃살은 단순한 지방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행복해했던 순간들, 친구들과 늦게까지 웃으며 먹었던 밤들, 인생을 즐기기로 선택한 흔적들이다.


너무 완벽한 사람 앞에서는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고, 긴장하게 된다. 반면 어딘가 허술하고, 실수도 하고, 배 좀 나온 사람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안도감이 든다.


인간적인 결함은 약점이 아니다. 그것은 “나는 지금 이 삶을 살고 있어요”라는 가장 솔직한 증거다.


억지로 만들어진 완벽함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이 더 인간적이다. 아내는 이런 나를 두고 매번 자기합리화로 무장하니 일생에 발전이 없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