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공 제1조. 영근(營勤)
"United 1205, cleared for takeoff."
활주로.
2023년 1월.
뉴욕 JFK 공항.
이륙 허가를 받은 비행기가
가속하기 시작했다.
엔진 소리가 커졌다.
그때.
관제탑 모니터에
붉은 불빛.
다른 비행기가
같은 활주로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관제사가 소리쳤다.
"Stop! Stop! Stop!"
급제동.
타이어 소리.
두 비행기.
불과 300미터.
승객들이 비명을 질렀다.
사고는 막았다.
간신히.
2월.
텍사스 오스틴 공항.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3월.
보스턴.
4월.
샌프란시스코.
한 번.
두 번.
세 번.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46건.
항공 안전 전문가들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
"시스템 문제입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청장이
보고서를 펼쳤다.
"AI 조기 경고 시스템
개발 현황은?"
담당자가 대답했다.
"개발 중입니다."
"언제 완성됩니까?"
"원래 2020년 목표였습니다만..."
"지금이 2024년입니다."
침묵.
AI 시스템.
비행기의 속도, 고도, 경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충돌 위험을 미리 경고하는
안전 관찰자.
5년 전부터 개발 중이었다.
"왜 지연됐습니까?"
"데이터 오류 수정이..."
"테스트 일정이..."
"예산 문제로..."
청장이 책상을 쳤다.
"그 사이에
46번이나 충돌할 뻔했습니다!"
보고서가 쌓여 있었다.
오류 목록이 쌓여 있었다.
일정 연기 기록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AI는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다.
정약용은 영근에서
이렇게 말했다.
勵勤者, 奉公之先務也
영근자, 봉공지선무야
"부지런함을 독려하는 것은
봉공의 가장 앞선 임무이다."
영근(勵勤).
나태함을 경계하고
공무에 전념하는 것.
정약용은 경고했다.
官況安舒, 民情鬱結
관황안서, 민정울결
"관리의 상황이 편안하고 느긋하면,
백성의 감정은 막혀서 맺힌다."
FAA는 바빴을 것이다.
나태했던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명확했다.
AI 안전망이 작동하지 않았고,
승객들은 46번 죽을 뻔했다.
務要早作夜思
무요조작야사
"힘써 아침 일찍 시작하고
저녁 늦게까지 생각해야 한다."
공무에 대한 끊임없는 전념.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오직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
"이 오류, 내일 봐도 될까?"
안 된다.
"이 테스트, 다음 달로 미뤄도 될까?"
안 된다.
"이 보고서, 나중에 읽어도 될까?"
안 된다.
하나의 지연이
46번의 위험이 됐다.
2024년 11월.
FAA는 발표했다.
"AI 조기 경고 시스템
시범 운영을 시작합니다."
5년이 걸렸다.
그 사이
수천 명의 승객이
죽을 뻔했다.
영근의 본질.
공적 임무를 미루지 않는 것.
바쁘다는 것은 이유가 아니다.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이다.
정약용은 AI 목민관에게 묻는다.
"당신의 시스템은
지금 이 순간도 점검되고 있는가?
아니면
내일로, 다음 달로
미뤄지고 있는가?"
[내일 계속]
법을 목숨처럼. 수법(守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