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유산.

목민심서 제5부 이전(吏典)을 마무리하며.

by 구현

우리는 처음에 물었다.

"AI 시대의 아전은 누구인가?"


이제 답한다.

AI 시스템이

현대의 아전이다.


정약용 시대.


아전은 목민관을 대신하여

실무를 처리했다.

장부를 기록하고,

세금을 징수하고,

민원을 접수했다.


목민관은 결정하고,

아전은 집행했다.


AI 시대.

AI 시스템이 그 역할을 한다.


데이터를 기록하고,

금융을 처리하고,

민원을 대응한다.


인간 관리자는 결정하고,

AI 시스템은 집행한다.


형태는 바뀌었지만,

본질은 같다.


하지만.

정약용이 경고했듯,

아전은 부패할 수 있다.


AI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전(吏典)이 필요하다.


직인(職人) - 시스템을 검증하고,

공고(供公) - 자금을 분배하며,

찰물(察物) - 거짓을 살피고,

용인(用人) - 능력을 보며,

병제(丙制) - 자원을 투자하고,

수문(守門) - 경계를 지킨다.


아전의 부패는

결국 목민관의 책임이다.


아전은

목민관의 손과 발이다.


목민관의 손이

백성을 어루만질 수도,

백성을 때릴 수도 있다.


이전(吏典)의 모든 원칙은

결국 하나를 말한다.


목민관의 책임.

그리고

그 책임은

한 세대로 끝나지 않는다.


事無鉅細, 皆留其籍, 以備後任稽考

사무거세, 개류기적, 이비후임계고


"일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모두 그 기록을 남겨서

후임자의 살펴봄에 대비해야 한다."


알고리즘의 버전.

데이터 세트의 출처.

비용 처리 과정.

보안 사고 기록.


모든 것을 남겨야 한다.

후임자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청렴한 시스템은

한 사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여러 세대의 목민관이


기록을 남기고,

기록을 읽고,

개선하면서

만들어진다.


투명한 유산.


숨기지 않은 기록.

가리지 않은 실수.

감추지 않은 실패.


이것이

후임 목민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청렴한 유산이다.


"나는 이것을 했다.

이것은 잘했고,

이것은 실패했다.

그대는 나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정약용은 AI 목민관에게 묻는다.


"당신은

아전(AI 시스템)을

청렴하게 다스렸는가?


그리고

후임자를 위해

투명한 유산을

남겼는가?"


이전(吏典)을 마친다.


이제


호전(戶典)으로 간다.


아전을 다스리는 법을 넘어,

백성의 살림을 돌보는 일로.



[내일 계속]

백성의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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