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제 7부 예전을 마무리하며.
2026년.
서울.
박민수, 42세.
SNS 친구 5,247명.
팔로워 8,932명.
매일
수백 개의 알림이 온다.
생일 축하 메시지.
좋아요.
댓글.
AI가
자동으로 답장을 보낸다.
하지만
민수는
외로웠다.
휴대폰을 끄면
연락할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禮者 履也
예자 리야
"예란
사람이 실제로 밟고 지나가는 길이다."
예(禮).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리.
정약용은 말했다.
예는
관념이 아니다.
매일의 삶에서
실천하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제사를 지내며
가족과 연결되고,
향사를 올리며
지역과 연결되고,
손님을 맞으며
타인과 연결되고,
회의를 하며
동료와 연결되고,
지역 인사를 만나며
공동체와 연결되고,
아이를 가르치며
다음 세대와 연결된다.
예는
연결의 기술이다.
AI 시대.
우리는
더 많이 연결됐다.
5,247명의 친구.
수백 개의 알림.
24시간 소통.
하지만
진짜 연결은
사라졌다.
至誠感天
지성감천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만
비로소 마음이 움직인다."
정약용은 강조했다.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진실된 마음이
사람을 연결시킨다.
민수의 생일.
SNS에 수백 개의 축하 메시지.
하지만
어머니가 끓여준
미역국 한 그릇이
더 진했다.
수백 개의 클릭보다
한 그릇의 정성이
진짜 연결이었다.
隨時變通
수시변통
"모든 예법은
시대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
정약용은 경고했다.
낡은 형식에 매몰되어
백성을 힘들게 하는 것은
예의 본뜻을 어기는 일이다.
AI 시대.
예의 형식은
바뀔 수 있다.
제사를 간소화할 수 있고,
회의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고,
교육을 영상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예의 본질은
바뀌면 안 된다.
사람과 사람을
진심으로 연결하는 것.
이것만은
지켜야 한다.
AI는
'접속'을 만든다.
하지만
예(禮)는
'연결'을 만든다.
접속은 클릭 한 번이지만,
연결은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다.
정약용은 말한다.
"예는
사람을 연결하는
진심의 길이다."
우리는
수천 명과 접속했지만,
진짜 연결된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우리는
24시간 온라인이지만,
진심을 나눈 시간은
얼마나 될까?
예전(禮典)을 마친다.
[내일 계속]
나물국 한 그릇의 예(禮)
예전을 마치고 병전을 넘어가는 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