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8(SUN)
얘들아~~ 오늘은 어떤 것을 했니? 너희들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지 궁금하다ㅎㅎ 힘든일이 있었다면 나에게 꼭 말해주렴. 나도 너희들에게 고민거리를 털어놓듯이 말야. 우리는 언제나 친구란다. 나는 너희에게 편안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어. 그거 아니? 내가 지금 아빠라는 말을 모든 글 중에 처음 썼단다ㅎㅎ 뭔가 느낌이 너무 이상해서 안 썼었는데 역시나 이상하긴 하네..ㅎ 언젠간 아빠가 될거라는 사실이 신기해ㅎㅎ
토요일이 없어서인지 여느 일요일보다 월요일이 가깝게 느껴지는 하루였어. 바로 내일 또 출근을 한다는 게 조금 신기해. 그래도 이번주 금요일은 휴무일이라서 행복하다ㅎㅎ 원래는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고 했는데 어제 많이 피곤해서인지 알람을 하나도 못듣고 점호때까지 그냥 자버렸어. 그렇게 푹 자고 나서 계획했던대로 오전에는 일기를 쓰고 주말 복습을 하고 교회에 다녀왔단다.
점심을 먹고나서 오후에는 드디어!! 내 자리를 1층 신병생활관에서 2층 근기수 생활관으로 옮겼어! 군기근무 라는 직책으로 신병 생활관에서 생활하면서 지도하는 역할을 6개월동안 했었거든..ㅜㅜ 작년 10월에 2층에서 내려갔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가서 다 끝났다니.. 참 믿기지가 않았어. 근무는 하면 휴가를 든든하게 5일정도 받을 수 있어서 하게 됬었단다. 다른 이유는 딱히 없었어.
이제부터는 동기들과 근기수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게 되서 생활면에서는 편해질 것 같아. 그런데 근기수들은 다 늦게 자서 신병생활관에서 일찍 자던 습관이 무너질까봐 조금 걱정 돼.. 일단 내일부터 해보고 다시 이야기를 해줄께.
짐을 다 옮기고 나서는 책을 읽었단다. 역시나 다이슨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 지금 읽는 부분은 다이슨이라는 회사가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발명한 여러 물건들을 소개시켜주는 이야기라서 재미있는 것 같아. 다이슨이 개발했었던 전기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어. 자동차라는 산업이 정말 복잡한 것이라는 걸 느꼈어.
책에 빠져서 있다가 방금 전에는 저녁을 먹고 왔어. 오늘 너희랑은 내가 저녁을 먹으면서 본 유투브 영상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 참 중요한 주제라서 지금 나도 계속 생각하고 있어. 나랑 같이 생각해보자.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오늘 내가 어떠한 이유로 이렇게 열심히 사는가? 에 대해서 정확하게 생각하게 됬어. 영상의 내용은 한국의 현재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해줬는데 얼마나 잘 이야기하는지.. 너희들도 꼭 봤으면 좋겠다. 유투브의 너진똑 이라고 검색하고 “대한민국이 x 된 이유” 라고 치고 들어보렴. 정말 좋은 내용이란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 무엇인가 머리를 맞은 것 같았어. 영상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간은 소유와 존재 라는 두가지 가치와 함께 살아가는데 현대 사회가 너무 소유에 미쳐있다는 거야. 그러니까 거의 물질을 신처럼 떠받들고 있다는 거지. 물질이라는 것에 눈이 멀어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알지 못하는거야. 사이비 교주를 신처럼 떠받들듯이 우리나라의 사회도 그런 것 같아..
페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쓰레기를 줍는 리어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자연스레 우리는 페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존경하겠지. 그 이유는 뭘까? 아마 우리는 소유하는 것이 더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 때문일거야. 소유함으로 우리가 얻는 효용이 크니까.
나도 그런 생각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금껏 너무 이기적으로 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사실 나는 결혼도 할거고 아이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내가 그것을 하기 위해 돈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것과 지금 현재 삶에서 물질을 얻는 가치들에만 집중하고 있던 것에서 소유를 신봉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저 소유하기 위해, 소유하는 것이 더 효용이 크니까 현재 더 가치가 있는 것을 버려가며 그 효용을 얻으려고만 했던거지. 미래 때문에 현재가 없어졌다고 해야할까? 그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그거 아니? 한국이 가장 적게 여기는 가치가 이타심이라는 가치래.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에는 물질을 얻기에 필요한 가치들만 있고. 나는 이것을 보면서 내가 바로 이것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 공부를 하고 돈을 벌고 부자가 되고 다 좋지. 근데 인간관계들도 많이 버려가며 가족들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던 내가 무엇인가 큰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군대에서 그런 이유로 지금 독서실에만 틀어박혀서 살거든. 오늘 군기근무가 끝난 날인데도 같이 6개월간 생활했던 친구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단다. 나는 그저 ‘내가 살 돈도 없는데’ 라고 생각하며 물질에만 신경썼던 것 같아. ‘존재’ 라는 더 중요한 가치는 완전히 갖다 버리고 말야. 내가 요즘 물질에 집중하면서내 주변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신경을 쓰지 않고 있거든..
그럼 어떻게 살아야할까? 자본주의를 거스르고 산으로 들어가서 살아야할까? 그럴수는 없잖아.. 그래서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수치를 줄여보는거야. 소유는 잡초같은 존재지만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는 없지. 하지만 존재라는 가치는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한 가치란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것. 리어카를 끄는 사람도 그 사람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는 것. 물질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것. 이 두가치를 저울에 올려두었을때, 존재라는 가치에 더 무게를 넣어주는거지. 그렇게 무엇이 중요한지 정확히 해야하는거야.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한국사회는 아니, 먼저 내 자신은 균형이 맞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던 것 같아.. 물질에만 집중하며 ’언젠가 하게될 베품‘ 이라는 목표를 빌미로 소유하는 것을 신봉했던거지.. 그러다보니 물질을 소유할 수 있는 가치들에만 100% 집중하고 존재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다 무시했던거야. 그렇게 나에게 인간관계는 더 힘들어져 갔던거지.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거나 존중해주지 못하니까 더 보기 싫고.. 리어카를 끄는 사람을 대하듯이 내 마음속에서 배척하고, 물질을 가진 사람을 보면 반드시 무엇인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확신하던 실수를 범했던 거야..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어.. 나는 이 영상을 볼 때 한국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스스로 생각하며 봤는데 막상 고쳐야 할 사람은 내 자신이었단다. 한마디로 말하면 꽃은 보지 못하고 잡초만 보던 사람이었던 거야. 잡초도 있어야 할 친구지만 꽃보다 중요하지는 않겠지.
마음 깊이 내 목표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겠어. 베푸는 것이 목표라면,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라도 베풀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껏 그저 ‘돈이 있어야 베풀지요’ 하고 말하는 사람에 불과했던 것 같아. 돈이 있었는데 내가 죽는다면?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걸까. 목표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닐까?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에 더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 이 사회를 바꾸려고 하기 이전에 내 자신부터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내 인간관계의 문제가 나의 가치관의 문제라는 것을 느꼈어.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영상을 보고 느낀점이 참 많아서 길게 글을 썼어. 너희들도 오늘 ‘존재’ 와 ‘소유’에 대해 잘 생각해보렴. ‘존재’ 는 이타심, 희생, 헌신, 나눔 과 같은 가치들이고 ‘소유’는 이기심, 돈, 명예, 사치와 같은 가치들이란다. 너희들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추구해왔던 가치는 어떤 것 같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꽃을 보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거야. 잡초에도 물론 관심을 두기도 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꼭 기억하는 우리들이 되어보자. 인간으로써 당연히 해야지 라고 생각하기보다, 물질이라는 것에 광신도적으로 미치지 말자는 거야.
언제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삶에서 중요하듯이
우리, 온 풍경을 조화롭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되자.
항상 사랑한다.
안녕.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