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8(WED)
얘들아..!! 진짜 오랜만에 너희들에게 온다..ㅜㅜㅜ 휴가 나가서도 짧게라도 글을 꼭 쓰려고 했는데.. 이번 휴가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오랜만에 0 이 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왔단다.. 유투브를 아무 생각없이 보면서 2시간이나 때우기도 하고..ㅎ 멍 때리기도 하고.. 그런 휴가를 보내고 왔어. 5/4일부터 7일까지였는데 휴가 그 자체였단다. 내 자신이 그동안 많이 힘들었었는지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더라고.
휴가동안은 뭘 했냐고? 진짜 이번 휴가때는 별 거 안했어. 첫날 아침에 휴가를 나가야하는데 늦잠을 자버려서ㅋㅋ 늦게 나가서는 부모님이랑 점심도 먹고나서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단다. 이번 휴가때는 여자친구가 우리집으로 와서 3일동안 같이 있었어. 그러다보니 부모님과도 오랜만에 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 간만에 4일 내내 집에서도 푹 자고 말이야ㅎㅎ
나머지 날들도 거의 비슷한 하루들이였어. 여자친구가 컴퓨터 업무를 해야할 것이 있어서 내가 밥을 준비했단다. 우리 둘 다 좋아하는 양식들로 준비를 했어. 아침에는 프렌치 토스트, 점심에는 파스타, 저녁에는 피자를 만들어봤단다. 이렇게 세 끼를 다 해보니까 새삼 엄마가 여태껏 얼마나 힘드셨을지 조금 느껴볼 수 있었어.. 음식을 만드는 게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게다가 하고 나서 쌓여있는 설거지는ㅜㅜ 진짜 보기 싫지. 왜 사람들이 집에서 밥을 안 해먹고 밖에 나가서 먹으려는지 알겠더라..ㅠ
그래도 신선한 음식을 해줄 수 있어서 행복했어. 여자친구도 아주 좋아했단다ㅎㅎ 게다가 파스타는 레시피도 안보고 내 마음대로 해본건데 다행히 잘 나와서 너무 행복했어!! 처음으로 레시피를 안 보고 내 마음대로 해 본 음식이었단다:) 나중에 너희들에게도 꼭 해줄께ㅎㅎ 냉장고에 있는 여러가지 재료들을 다 쓴 것 같아. 생크림이 없어서 요거트 불가리스도 넣고..ㅋㅋ 고추장도 넣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조화롭지 뭐야? 이것저것 다 넣은 것 치고는 꽤 맛있어서 신기했어. 아마 설거지 더미가 쌓이는데도 음식을 하는 이유가 이것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 사랑하는 사람이 맛있다고 해주는 그 한마디 말. 그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없단다:) 너희들도 맛있다고 해줄꺼지..?:)
그렇게 여자친구와 같이 휴가를 보내면서 행복하면서 또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고 온 것 같아. 다만 한가지 힘든 점이 있었다면.. 날씨가 3일내내 비가 와서 기분이 많이 울적했어..ㅜㅜ 안 그래도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3일 내내 오는데다가 우리집도 흙집이라 어두워서 그런지 조금 기분이 다운 되더라구.. 게다가 여자친구 집에 바래다주는데도 비가 주룩주룩와서 더 떨어지기 힘들었던 것 같아..ㅜ 사실 어제밤까지도 울적했었어. 휴가복귀를 하는데도 비가 계속 오더라고.. 이번 휴가때 내가 정말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그러다보니 유독 햇빛이 쨍쨍한 플로리다를 좋아했던 것 같아. 너희들은 어떠니? 너희도 날씨에 컨디션이 영향을 받니? 궁금하다ㅎㅎ
나는 날씨가 화창할때면 온 세상이 활기차보이는 것 같아. 비가 올때면 움직이기가 불편하기도 하고 세상이 죽어있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 너무 감정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밝은 것을 참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어. 그리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해.
휴가동안 전역후에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도 했던 것 같아. 아무래도 부모님이랑 같이 있었어서 더 그랬었나봐. 그러다보니 걱정들이 밀려왔단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지..? 성공할 수 있을까..?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 등 걱정들이 들면서 마음이 또다시 복잡해졌지.
하지만 오늘 아침 출근을 하면서 울적한 내 자신에게 크게 소리쳤어.
“내 몸 건강하잖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가족들도 있잖아! 근데 왜 이리 우울해하고 걱정만 하고 있니? 너는 이미 운이 아주 좋은 사람이야.”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너희들은 우울할때나 걱정이 될때면 어떻게 그 감정을 이겨내고 있니? 그런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려고 할때면 녀석을 내보내려고 싸우기보다 “어 왔어~? 거기 의자에 잠깐 앉았다가라~~” 라고 대할 수 있는 여유있는 우리들이 되어보자. 그럼 언젠가 그 녀석은 우리를 떠날거라고 생각해.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여줌으로써 우리가 이기는거지.
앞으로는 꼭 꼭 매일 짧게라도 너희를 만나러 올께..ㅜㅜ 진짜 약속이야..!!! 이 한 문장이라도 하고 갈께.
오늘도 너희를 많이 사랑한다:)
안녕.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