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번째 글.

2024/5/9(THU)

얘들아~~ 오늘은 너희들에게 알맞은 시간에 오네ㅎㅎ 이때쯤에는 저녁때라 독서실에 사람들이 쭉 빠지는데 너희들과 이야기하기 이보다 좋은 시간은 없단다. 방금 나는 저녁을 먹고 왔어. 오늘은 맛있는 훈제 햄도 나오고 디저트로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까지 나와서 아주 기분이 좋아:)



오늘


아침부터 점호소리를 듣고 일어났어. 계속 2층침대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아. 잘못 일어나면 머리가 약간 닿기는 하지만..ㅎ 지낼만 한 것 같아. 내일부터는 조금씩 일찍 일어나 보려고 해. 자꾸 점호 방송이 나와야지만 일어나더라고.. 조금 더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 중 하나라고 생각해.


오전에는 계속 뉴스와 아티클을 읽었어. 휴가동안 제대로 보지 못한 여러 뉴스들도 읽고 레터들도 조금 읽었단다. 조금 피곤은 했지만, 그래도 오전동안 집중해서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억나는 뉴스로는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를 출시했다는 게 생각나네ㅎㅎ 너희들때는 아이패드가 몇세대일지 궁금하다. 아, 아이패드가 아예 존재하지 않으려나??


오후에는 휴가계획을 조금 보다가 독서실에 드디어 새로운 의자들이 배송되어서 옛날 의자들을 다 빼내고 새 의자들로 교체를 했어. 그동안 아주 삐걱거리고 부서진 것들도 많았는데, 새 의자들이 꽉꽉 차니까 기분이 좋았어ㅎㅎ 이젠 시끄럽게 끼익거리는 소리를 안 듣고 공부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해:)

의자를 옮기고 나서는 휴가때 안했던 주말 피드백을 하고 책을 읽었단다. 전에 읽다가 만 퓨처셀프라는 책을 읽었는데 좋은 내용이 많았어.


또 오늘은 오후에 진중문고라고 군대에서 분기마다 새로 지급해주는 신간 도서들이 도착했어! 23년 4분기 책들이기는 하지만 다 새 책이라서 기분이 좋았단다. 물론 다같이 보는 책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항상 새 책을 보는 건 즐거운 것 같아. 이번엔 22권이 왔는데 흥미로운 책들이 많아서 내 옆에 있는 책장에 꽃아두었단다ㅎㅎ



느낀 점


오늘도 많은 것을 느꼈어. 많이 답답하기도 했고, 인간관계에서 짜증도 많이 느꼈어.. 사실 마음이 많이 복잡했어. 군대라서 짜증이 많이 있을수는 있는데 그냥 요즘에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싫은 것 같아. 보기만 해도 짜증나고 특히 이야기를 하면 더 그런 것 같아. 왜 그런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


그것 때문에 지금 마음이 많이 복잡하단다. 그냥 내가 너무 웃음이 없어진 것 같기도 하고, 전과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어. 누구도 신경쓰고 싶지 않고, 다 짜증나고 그래. 군대에 있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감정은 전에 한국에 있을때도 항상 느꼈던 감정이란다. 미국에 가서도 가장 좋았던 것이 이런 힘들인간관계의 문제해결이었거든.


여기서 내가 왜 이러한 문제가 있는지 생각해봐야한다는 필요성이 크게 느껴졌어. 사실 방금 저녁을 먹으면서도 조금 불편했던게 한 후임친구가 앞에서 배식을 받다가 부식을 하나 더 챙기는 것을 보고 기분 나쁜 표정으로 쳐다봤던거야. 그 친구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확실히 기분이 안 좋은 표정이었어.. 나였어도 부식을 많이 챙겼을첸데 말이야.. 딱 내로남불 상황이었던거지.


이 밖에도 요즘 나에게 자꾸 한국사회에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 같아.. 사회이기보다, 한국 사람들에게. 그냥 다 비슷비슷한 게 싫다고 할까? 너무 개성도 없고 조용하고 말을 해도 거기거 거기인 말만 하니까 너무 답답한 것 같아… 물론 나도 그렇지.. 근데 내 자신이 그런게 싫어서 미국에서는 분위기에 따라 꽤 행복하게 살았던 것 같거든.


그냥 미국인들은 간단하게 더 재미있었어. 대화만해도 개개인의 개성이 두드러졌고,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아는듯한 사람들이었어. They know what they’re doing. U know I’m sayin? 자신의 줏대가 정확하다고 해야할까? 그러다보니 나도 나만의 개성을 찾아갔던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그것을 잘 못하는 것 같아.


물론 이 모든 건 다 내 잘못이지.. 외부환경 탓을 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이면 되는거니까. 결국 나도 같은 사람인거야. 그런데 변화를 바라는 사람일뿐이지. 그렇다고 내가 더 부정적일 필요는 없는데.. 많이 부정적이 되어서 안타까워.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내 관점을 바꿔볼 수 있을지 생각을 하는 중이야.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그 누구라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내 자신을 낮춰보는거야. 그리고 모든 사람을 내 경쟁자로 여기기보다, 다들 각자의 길을 달리는 사람들임을 기억해보려고 해. 자꾸 내가 모든 사람을 내가 싸워서 이겨야 할 사람으로 보니까 관계를 맺기가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내가 싸워서 이겨야 할 사람은 오직 ‘나 자신’ 임을 꼭꼭꼭 머리속에 집어넣어야겠어.. 항상 기억해야겠다고 하는 것인데.. 어떻게 이렇게 맨날 까먹을까..




오늘은 너희들에 내 자신에 대해 하소연을 한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고 내 자신이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그렇네.. 웃는 연습을 다시 해야겠어. Just smile!:) 그리고 상황탓을 하지 않고 어디에서도 내 자신만의 스타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오늘 이야기도 들어주어서 많이 고마워. 복잡한 마음이 한결 정리된 것 같아. 너희들도 누군가와 계속 경쟁을 하려는 마음이 든다면, 너희들의 유일한 적은 너희 자신임을 기억해보렴.


방금 엄마가 좋은 글을 보내주셔서 너희들에게도 써 봐.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한걸음 한걸음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를 선물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코카콜라 회장-

선물받은 오늘도 감사함으로 채워보자~


매일매일을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경쟁하면서 달리기보다 하루를 선물로 받아들이고 음미하는 삶을 살아보자. 그럼 그 누구보다 개성있는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해.


오늘도 너희를 많이 사랑한다.



안녕.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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