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15(WED)
얘들아~~ 오늘은 석가탄신일로 휴일이란다. 달력에 있는 빨간글씨를 볼때면 참 행복해지는데 5월달은 어린이날도 있고 석가탄신일도 있어서 행복한 달인 것 같아:) 너희들도 오늘이 휴일이었다면 참 좋겠다..ㅎ 지금은 또 비가 오고 있어. 저저번주부터 매주말마다 비가 오더니 석가탄신일에까지 비가 오는게 참 신기해..ㅎㅎ 쉬는날마다 비가 오다니. 그래도 비 떨어지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어.
쉬는날이지만 이런 하루를 날릴 수는 없지! 아침부터 일찍 일어났어. 어제는 방이 많이 시끄러웠는데도 귀마개를 끼고 헤드폰을 끼고 잘 잤다?! 백색소음을 들어볼까하고 틀어봤는데 잠이 너무 잘 오는거 있지. 헤드폰을 빼지도 않고 아침까지 그 자세 그대로 죽은 듯이 잤더라고..ㅋㅋ 아침에도 화들짝 놀라서 잠에 안 든지 알았는데 시계를 보니 6시여서 신기했어. 집에서 잘때도 나는 선풍기 소리나 에어컨 소리 같은 큰 소리를 들으면서 잘 때 더 잘 자는 경향이 있었는데 아마 그런 느낌인가봐. 너희들도 그런 습관이 있어?
오전에는 아주 평범하게 뉴스랑 레터를 보고서 책을 조금 읽었어. 어제 바빠서 통화를 잘 못한 여자친구하고잠깐 전화도 했지. 오전 시간은 잘 보낸 것 같아. 집중도 잘 되고 어제 책에서 읽었던 45:15 집중법을 이용해서 45분 공부하고 15분 쉬고 를 해봤더니 좋더라고. 정확히 45분을 재지는 않았는데 대강 그정도 였던 것 같아. 너희도 집중해서 무언가를 할때면 꼭 해보렴. 계속 앉아있는게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책 원고를 썼어. 오늘은 10개의 목차 중 첫 목차를 거의 다 끝냈다! 물론 아직 한참 다듬어야 하겠지만 초본으로는 잘 끝내가는 것 같아. 글을 쓰기 시작하니까 전에는 생각치도 않았던 나의 과거들이 하나둘 뇌 속 저 깊이 있다가 먼지를 털고 나오는 기분이 들었어. 참 신기한 기분이야. 내가 다시 과거의 나로 돌아간다고 해야할까?
오늘은 원고를 쓰면서 내 과거에 대해 깊게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면서 과거의 내 기억들과 감사함들을 느끼는 시간이었어. 오늘 쓴 목차는 아토피에 관련한 내용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아토피가 아주 심했을 어릴시절에 가족들이 얼마나 나를 위해 고생을 많이 했는지에 관련한 내용이었어. 지금 이렇게 다 낫고 나서는 생각을 이 정도로 깊게 한 적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아. 정말 샅샅히 기억속을 헤치고 다녔거든.
그렇게 다 크고 기억들을 적어보기 시작하니 내가 지금껏 부모님께 많이 감사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됬어. 내 인생동안 나에게 계속 희생만 하셨는데 다 낫고 나서 감사함을 너무 잃었던 것 같아. 요즘 기록을 많이 하다보니 기억력이 정말 좋아졌는데 그래서 그런지 부모님께서 나에게 해주셨던 것들이 하나하나 생각이 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어.. 아들을 위해 친환경 집을 짓겠다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잖아.
내가 나에게 너무 집중하는 삶을 사느라 부모님께는 잘 해드리지 못한것에 대해 슬픈 마음이 들었어.. 또 군대 들어와서는 여자친구에게 잘 해주느라 많이 신경을 못 써드렸거든. 과거의 기억들 속으로 돌아가보면서 나의 어릴적 모습을 제3자의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아. 그 안에서 부모님이 느끼셨을 감정이나 생각들을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어.
부모님께 정말 잘 해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됬어. 내 자신도 중요하지만 나를 지금까지 건강하게 있을 수 있게 모든 서포트를 해주신 부모님께 지금껏 잘 못해드린 것이 많이 후회가 되더라.. 이번 휴가때 집에 돌아가면 맛있는 것도 해드릴 생각이야. 조금 더 가족에 집중해야할 필요성을 느꼈지.
내가 책을 쓰지 않았으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해. 내 기억력속의 한 구석에 먼지만 쌓여가며 남겨지지 않았을까..? 참 책을 쓰기로 한 일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했어. 바쁘게 살아가는 현재의 내가 과거로 돌아가 내 자신만 보기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들까지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지. 너희들도 가끔씩 시간이 난다면 종이를 꺼내 너희의 과거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해준다고 생각하고 써보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기억해야 할 것들이나 지금껏 살아온 너희의 지혜를 더해 그때는 느낄 수 없었던 너희들의 자신을 보게될거야.
그런 글을 써보기 위해서는 오늘 내가 읽은 책 <거인의 노트> 에서 나온 기록 방법을 써보면 좋을 것 같아. 너희의 과거를 다 기억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여러개로 분류해서 써보는거야. 학업, 가족, 운동, 친구, 배움 등으로 나누어서 각 항목에서 있었던 일이 어떤 게 있을지 하나씩 써보면 기억을 되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오늘은 이 책에서 느낀 것은 글을 쓸때 완벽하게 쓰려고 하기보다 나를 표현하는 글을 쓰라는거였어. 글쓰기의 목적이 좋은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 나를 나타내는 데 있다는거야. 그동안 내가 글쓰기를 할 때 최대한 잘 하려고 하다보니 내가 쓰고자 하는 내 자신에 대해 쓰지 못한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글쓰기라는 목적을 잘못 알고 있었던거지. 좋은글은 미숙하더라도 매일매일 도전하고 다듬으면서 완성되는 것 같아.
그러다보니까 기록을 많이 하는 것은 꾸준히 발전시키고 지속해야할 습관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됬어. 이순신 장군의 전쟁중 일기인 <난중일기>처럼 대단한 내용의 기록인데도 전쟁중에 쓰여진 기록도 있는데 평안한 가운데의 나는 꼭 기록을 해야겠지. 이번 책에서 기록에 대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워가는 것 같아. 그러면서 느낀 것은 어떠한 것을 배울때 해본 사람은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거야. 나도 아마 기록을 안하다가 이 책을 만났다면 왜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하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 하지만 나도 기록을 많이 연습하고 있고 여러 시행착오들을 겪다보니 한 글자 한 글자가 주옥처럼 들어오더라고. 금방 책을 다 읽고 내 생각까지 넣어서 너희들에게도 요약해줄께. 참 좋은 책이란다.
오늘은 글을 쓰며 느낀 나의 생각들과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너희와 나누어봤어. 기록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하루였지. 기록이라는 행위는 뭐라고 해야할까, 하나의 학문같아. 내 제2의 두뇌이기도 하면서 쓸때마다 새로운 배울거리들을 알게 해주는 공부이지. 또 내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위대한 작가인 다빈치도 11만장정도에 달하는 기록을 남겼다고 해.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지? 아마 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이 다 담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우리도 11만장까지는 아니지만..ㅎㅎ 좋은 기록을 습관화시키는 건 그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아주 중요한 스킬이 될거라고 확신해. 너희들도 작게라도 오늘 하루에 대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적어보렴. 미래에 큰 자산이 될거란다. 최대한 어릴때부터 하면 좋은 습관일 것 같아. 나는 20살이 넘어서야 시작하지만 너희들은 최대한 빨리 해본다면 좋겠다.
오늘도 많이 많이 사랑한다.
안녕.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