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번째 글. 그냥 지나가는 시간이란.

2024/6/3(MON)

후아.. 6월달을 우습게 봤다가 아주 무섭게 당하고 왔어..ㅜㅜ 원래도 6월초부터 이렇게 더웠었나 싶어. 오늘은 근무를 나가서 활주로에서 운전을 많이 했었는데 얼마나 햇빛이 강한지.. 게다가 뻥 뚫려있어서 그늘도 없었어... 5월말부터 부산 해수욕장이 개장했다는데 정말 이해가 됬어. 당장이라도 물에 들어가고 싶더라ㅎㅎ 그래도 날씨는 아주 화창하고 좋았어. 사회에 있었다면 이런 더위도 그저 좋은 날씨로만 느껴졌을텐데 말야..ㅎ 너희들의 하루는 날씨가 어땠어? 나처럼 덥지는 않아도.. 화창했다면 좋겠다. 그래도 더운 것만이 그렇게 싫지는 않았던거는 내가 군대에서 보내는 마지막 계절이라는거야!!



오늘


아침에는 출근시간이 빨라서 아주 일찍 일어났어. 5시쯔음 일어나서 일기를 쓰고 출근을 했지. 대기실에서는 원래처럼 책도 읽고 글도 조금 쓰다가 왔어. 곧 우리부대에서 팬텀이라는 항공기가 퇴역을 하는데 그 행사가 아주 크게 이루어져서 전 부대가 다 시끌시끌한 것 같아..


국방부장관까지 오신다고 하니까 진짜 큰 행사이지.. 그래도 이번주 금요일이면 끝이 나서 빨리 다 끝내고 조용해지기를 기다리는 중이야ㅎㅎ 공군에게는 언제나 행사가 가장 귀찮고 힘든 시기인 것 같아.



느낀 점


오늘은 차에서 오래 대기를 하는동안 깜박하고 책을 안 가지고 가서 꽤 오랜 시간을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들도 하면서 보낸 것 같아. 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났어. 부대에 오고나서 일병시절, 그리고 일을 많이 하던 상병시절도 생각나더라고. 상병때는 그나마 운전하고 다니면서 영어단어를 외우면서 다녔는데 일병때는 일을 배우느라 아무것도 들고 다니지 않았었어. 그러다보니 가끔씩 생각나는 좋은 문구들을 여자친구에게 해주려고 작은 수첩에 적는 정도가 다였던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면 내 자신이 정말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됬어. 원래는 책과는 정말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어딜가도 책이 곁에 없으면 뭔가 너무 허전한 느낌인 것 같아. 끼고 다니는 습관이 드니까 정말 체화가 된듯해.


그러다보니 대기를 하면서 초반에는 "아.. 내가 왜 책을 안 가져왔지..?ㅜㅜ" 하면서 생각했는데 점점 갈수록 어쩌면 이런 상황도 조금 즐겨보자는 마음을 가졌어. 어딜가나 항상 시간을 낭비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나였는데 잠시 그렇지 않은것도 느껴보는거지.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쓸 글을 긁적이다가 멍을 때리기도 하고 졸기도 해봤어. 그러면서 느낀 것은 "아, 가끔씩은 이런 것도 느껴봐야한다." 는 거였어.


전에 존경하는 회장님께서 그런 조언을 내게 해 주셨었어. 내가 계속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야한다고 하니까 "너는 이미 부지런히 잘 살고 있어. 항상 부지런하려고 노력하지않니. 그럼 가끔씩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보고, 게으르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필요도 있단다. 어차피 부지런한 사람은 돌아오게 될거란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이런것이 생각의 변환이구나 라는 것을 배웠었지.


꼭 책 <세이노의 가르침> 에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서만 생각하지말고 이따금씩은 가난한자가 왜 가난하게 되었는지 그 안에 들어가서 느껴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것을 느끼고 나면 내가 왜 부자가 되어야하는지 다시금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는 가르침과 비슷한 문맥인 것 같아.


그리고 그러한 쉼들을 가끔씩 받아들이면 우리가 조금씩 쉴 수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는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보통 아이디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계속 할때이기보다, 계속하고 난 후에 (어쩌면 멍을 때리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기화를 시켜가면서 툭 튀어나오는 때가 많은 것 같아.


그래서 너희에게 해주고 싶었던말은 갑자기 너희에게 공백의 시간이 생겼다면 그 즉시 그 시간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씩은 너희 자신도 돌아보고 지나가는 바람도 느껴보고 내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거였어. 그러다보면 우리가 왜 열심히 해야하는지도 더 정확해지지 않을까?


물론 여유를 느끼는 것과, 그 여유를 통해 내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게 되는 것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지만,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느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배경은 내가 워낙 바인더를 사용하면서 철저히 계획적인 삶을 살다보니까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그 시간은 완전히 날아가는 시간이라고 강박관념이 생기는 것 같아서였어.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절부절못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


그래서 요즘에는 내 하루의 계획표에다가 최대한 여유시간을 1시간정도? 넣어보려고 노력중이야. 그때만은 내가 하루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거나 자유시간을 보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껴. 이번달부터는 모든 노트를 하나로 모아서 쓰는 만능노트를 쓰고 분류작업을 하는 방법도 이용해보려고 해서 시간 분배를 하기가 조금 더 까다롭지만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꼭 숙달해야할 부분인 것 같아. 지금은 여러 분류된 종이에다가만 쓰고 있는데 시간이 많이 낭비되는 것 같아서 더 좋은 방법을 터득하려고 해.


너희들은 오늘의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해? 너희들은 갑자기 남는 여유시간이 있으면 보통 어떤 것을 해? 열심히 살다가도 가끔씩은 내가 매일 하는 스케줄의 반대되는 것들도 경험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 매번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말야..ㅎㅎ


기계가 되지 말고, 아이디어가 풍부한 사람이 되어보자. 우리는 AI 가 아니니까:)



그럼 이만.


오늘도 가장 많이 사랑해:)



안녕. Peace.



P.S. 글을 딱 저장하려다가 밖을 보니 석양이 정말 멋진 저녁 하늘이야. 색이 완전 맑고 붉은 칵테일 색인데 너무 청량해 보이고 예쁘다.

작가의 이전글60번째 글. 명상에 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