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번째 글. 명상에 관해.

2024/5/30(THU)

오늘도 퇴근이 늦어져서 대기실에서 너희들과 만나네ㅎㅎ 오늘 저녁은 방금전에 간단히 대기실에서 삶은 계란 두개랑 프로틴바로 해결했어. 밥먹으러 가기도 귀찮고, 오늘은 거의 안 움직였어서 밥 세끼를 먹으면 너무 찌뿌둥 할 것 같더라구. 어제 달리기를 하고 나서 너무 빨리 뛰어서인지 양쪽 발목이랑 종아리가 아팠었는데 오늘은 더 심해진 느낌이야..ㅜㅜ 전에도 이런적이 있었어서 큰 문제는 아니지만 요 몇일간은 무리하지 말아야겠어. 오늘밤에는 파스도 붙히고 자봐야겠다.



오늘


어제밤에는 일찍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동기들이 와서 자꾸 못 자게 귀찮게 굴기 시작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조금 늦게 잤어.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려고 그랬는데 몸이 많이 피곤했었어서 그런지 눈을 못 떳어..ㅋㅋ 진짜 오랜만에 점호 끝날때까지 자버린거 있지ㅎㅎ 그래도 다행히 출근시간 전에는 눈을 잘 떠서 얼른 준비하고 출근을 했어. 모닝 다이어리와 성경책을 못 읽어서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힘들었던 몸을 푹 쉬게 해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서 잘 했다고 생각해.


대기실에서는 매일 하듯이 비슷한 공부를 했어. 공부를 하다가 가끔씩 곁에 있는 친구가 이야기를 걸어서 요즘 아주 흥행하는 ‘선재 업고 튀어’ 라는 드라마 이야기도 듣곤 했어. 그 친구는 너무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제 완결이 나서 너무 슬프다고 하더라. 나는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는데 스토리를 들어보니 아주 극적인 내용이더라고. 또 그 드라마가 만들어낸 큰 파급력도 들으면서 내가 관심없는 분야지만 참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항상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듣는 건 흥미로운 것 같아.



느낀 점


브런치의 작가가 되어볼까? 생각을 하고 있었던 나였어. 지금 이 글을 쓰는 플랫폼이 브런치인데(너희에게는 어떻게 이 글이 읽힐 지 잘 모르겠다.) 카카오톡이 가지고 있는 글쓰기 앱이야. 여기에는 글을 그냥 저장할 수가 있고 또 ‘발행’ 이라는 것을 해서 다른 누군가에게도 보여줄 수 있어. 그런데 발행을 하려면 자기소개를 해서 통과를 해야만 하더라고.


심사에 통과를 하면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는데 내가 그 정도까지 하고 싶은가? 생각하게 됬어. 사실 너희들에게 쓰는 이 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를 할지에 대해서는계속 생각중이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 너희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드는 생각은 내가 너희들에게 쓰는 것을 굳이 다른 사람들이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또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다보면 내 글이 더 다듬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지금 문득 느낀 건데 그건 뭐냐면 혼자 있는 시간도 정말 큰 복이라는 거야. 지금 나는 대기실에 혼자 남아서 대기중인데 아무도 없고 근처에도 쥐죽은 듯 조용한 상태야. 딱 소리라고는 환풍기소리밖에는 안 들리고 내 숨소리만 있어. 방금 문득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너희들과 할까 하다가 생각이 난거야. 멀리서 들려오는 문 닫히는 소리도 조금씩 들려오네.


더 고요함을 느끼기 위해서 환풍기도 끄고 눈을 감았어. 정말 고요하다. 어쩌면 이게 완전한 쉼이지않을까? 나에게는 너무 좋은 시간인 것 같아. 생활관에 있으면 어디를 가나 계속 사람을 마주치게 되어있거든. 방에 가나, 독서실에 가나 여러 사람들의 소음을 공유해야해서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은 것 같아. 나는 원래 소음에 그리 민감한 사람은 아니였는데 이렇게 군대에 오고나니까 혼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져. 언제나 불쑥불쑥 나를 찾아오는 소음들이 있거든.


꼭 이렇게 있다보니 명상실에 와 있는 것 같아. 내 온 몸의 감각이 활성화 되고 원래 듣던 소리보다 더 작은, 간과하고 살던 소리들에도 집중하고 있어. 글을 쓰는 내 손이 움직이는 것부터 하나하나가 다 색다르게 느껴져.


너희들도 꼭 한번 이런 시간을 가져보렴. 너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조용한 곳에 가보는거야. 정말 고요한, 아무것도 안 들리는 그곳. 딱 너희 자신과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만 있는 그 공간. 그리고 마음을 푸욱 놓아보렴. 꼭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는것처럼.


명상은 우리 삶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우리의 뇌에는 편도체라는 부위가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적에 마주했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한 부분이라고 해. 예를들어 우리가 갑자기 호랑이를 만났다면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모든 곳에 보내는 에너지를 멈추고 ’어떻게 하면 살지‘ 로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야.


하지만 이 편도체는 현시대 사람들에게는 잘못된 방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해. 원시시대때는 우리가 죽을 위험은 사자와 같은 동물이었겠지. 그러다보니 그때는 사자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면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저 나무에 빠르게 올라가야겠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을거고, 그 동물이 지나가고나면 우리는 그 일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는 않을거야. 물론 ”너무 무서웠어“ 하는 생각은 하지만 매 순간을 사자 앞에 있는 것처럼 살지는 않겠지.


여기서 중요한 게 편도체가 안정화 되는 단계야. 인간의 편도체는 잠시 활성화가 되었다가도 돌아와야한다고 해. 왜냐면 편도체라는 건 그 짧은 순간동안 우리의 모든 에너지를 살기위해 집중해주는 역할이다보니 안정화 되지 않고 계속 활성화 되어 있다면 다른 기관들에 문제가 생기겠지. 하지만 여기서 큰 문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편도체가 계속 활성화되어 있다는 거야. 계속되는 시험에, 회사에서의 진급에, 경제활동 등 우리들의 삶에는 계속 되는 ‘삶을 위협한다고 굳게 여기는’ 것들의 연속이지.


이러한 삶의 부분들이 문제가 된다는 건 아니야. 우리 개인의 문제이기보다 환경의 문제일 때도 있으니까. 하지만 계속해서 활성화 되어 있는 편도체를 매일 조금이라도 낮춰주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것을 위해서 나는 너희에게 명상을 추천해. 편도체를 가라앉히고 자는 것이 좋다고 하니까 아침보다는 자기전에 10분정도 조용한 시간을 가지면서 너희 몸의 감각들을 다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봐. 그러기 전에 하루동안 경직되고 힘을 주면서 살아왔던 목 주위와 볼 근육들을 잘 풀어주고 하면 더 도움이 될거야.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우리 앞에 있는 것들을 해결하느라 신경쓰지 못했던 우리 몸을 하루에 한번쯤 돌아보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 숨을 들이마시고 내 쉴때의 그 온도, 촉감 등 내 손의 감각들까지도 다 느껴보렴.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한 대기실에 혼자 있다보니 너희들에게 글을 쓰며 잠시 명상을 했어. 나는 매일 저녁에 자기 전 확언을 쓰기 전에 명상과 시각화를 같이 하는데 두개를 같이 하다보니 명상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 방금 여러 몸의 감각들을 느끼는데 너희들에게도 말해주고 싶었어. 명상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유투브에 김주환 교수님 이라고 검색해보렴. 명상에 대해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을거야. 내가 너희들에게 한 말들도 교수님꼐서 잘 설명해주시니 한번 들어보면 좋겠다:)


늦게 퇴근하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나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시간인 것 같아. 잦은 소음에서 벗어나는 것은 군대에서 아주 귀한 시간이야.


너희들은 언제나 갈 수 있는 너희들의 quiet place 가 있어? 없다면 한번 생각해보렴. 필요하다면 우리집에 명상실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ㅎㅎ


매일 고생하는 편도체를 잘 살펴주는 우리가 되어보자:)


그럼 이만, 책 원고를 쓰러 가볼께ㅎㅎ



오늘도 많이 사랑한다.


p.s. 갑자기 브런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명상이야기를 했네..ㅎㅎ 그런데 이런 스타일도 글쓰기의 한 방법이래..!! 내게 있는 생각의 전환들을 그대로 쓰는 것ㅎㅎ 아마 브런치는 아직 연재는 안 할 것 같아.



안녕.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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