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18(TUE)
얘들아.. 너희들과 이야기한게 딱 1주일만이네. 지난 일주일은 그냥 삭제된 것 같은 기분이야. 오랜만에 길게 6박7일로 휴가를 다녀왔는데 여자친구의 생일도 겹쳐있다보니 이런저런 것들을 하느라 아주 정신없이 지나간 휴가같아. 적어도 내 하루의 루틴과 너희들에게 한 문장이라도 쓰는 것은 꼭 지키려고 했는데 정말 하나도 못한 일주일이었어.. 글이란 단 한 글자도 읽지도, 쓰지도 않았던 휴가였어..ㅠ 그래도 아주 좋은 쉼을 가진 것은 맞아서 이 기간을 그저 잘 쉰 시간으로 생각해야하는걸까, 아니면 반성해야 하는 시간으로 여겨야하는 걸까?
지난 월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 휴가를 다녀오면서 참 많은 것들을 했어. 지난 월요일 10일날은 게다가 외출이었어서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바로 다음날이 휴가였어서 여자친구를 오래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 휴가동안에는 또 여자친구의 생일이기도 해서 여기저기 여행도 많이 다니고 그랬어.
사실 휴가를 나가기 전까지 계속 북한에서 도발을 해서 못 나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무 문제 없이 다녀올 수 있어서 참 안도했던 것 같아. 그래서 나가서는 적어도 브런치랑 내 하루의 루틴은 꼭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나태해지다니ㅠㅠ 내 자신이 너무 짜증나기도 하고 안타까워.. 적어도 일기라도 쓰려고 했는데 말야. 정말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했어.
너희들은 지난 한주를 잘 보냈어? 어떻게 보냈더라도 아마 내가 너희들보다 훨씬 더 나태하게 보냈을테니 너희들은 잘 보냈을 거란다..ㅎ 얼마전에 <순도 100%의 쉼> 이라는 책 제목을 봤었는데 진짜 이번 휴가가 그랬던 것 같아.
게다가 내가 하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것들만 하다보니 이게 내가 맞나..? 싶은 시간이기도 했어. 거들떠 보지도 않는 드라마에 푸욱 빠져서 거의 12시간이나 드라마만 보고ㅋㅋ 얼마전에 한국에 열풍이 불었던 '눈물의 여왕' 이라는 드라마인데 전에 군대에서도 다들 난리를 하면 봤던 기억이 나. 여자친구도 이번에 보고나서 나랑 꼭 보고 싶다고 그랬는데 내가 이렇게 빠질 줄이야.. 드라마랑은 진짜 기름과 물같은 나도 눈물의 여왕은 어찌나 재미있던지.. 정신이 팔려버렸지.
또 여자친구의 생일기념으로 전부터 만들어주고 싶었던 초코케이크를 처음으로 만들어보기도 했어. 사실 나는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새로운 것들을 정말 많이 시도해봤는데 그것중에 하나가 케이크를 만드는거야. 전부터 기념일마다 케익을 4개정도 만들어봤었는데 꽤 재미있어서 이번에는 만들어보지 않았던 조금 난이도가 있는 케익을 만들어봤어.
전에는 오븐이 필요하지 않은 치즈케익만 만들었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시트를 구워보기로 했어! 꾸덕한 초코시트를 만들어서 진짜 맛있는 초코크림을 바른 케익이었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진짜 대성공이었어. 물론 어려운 레시피라 한번은 실패를 하고 만든 작품이었지만..ㅎ 거의 다 가서 실패를 해서인지 하루는 종일 케익만 붙들고 있었어.
여자친구에게 주고 나서는 부모님께도 꼭 맛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복귀날에도 케익을 하나 더 만들어서 부모님을 드렸는데 지금 연락해보니 정말 맛있게 드시고 계시다네ㅎㅎ 부모님께 해드린 건 처음이었는데 앞으로는 부모님도 많이 챙겨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정말 맛있는 케익이니까 너희들에게도 꼭 해줄께ㅎㅎ
또 다른 이야기들도 많이 있는데 그것들은 大 일기장에서 읽어보렴. 자세한 내용들이 있을거란다.
느낀 점이라.. 지난주동안 내가 느낀 점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는데 그냥 끈기, 노력, 열심 등은 나태, 그냥 놀기, 등에 너무 쉽게 지배당한다는거야. 군대에서는 항상 계획표에 맞게 살아오던 나도 휴가만 나가면 해야할 일들을 다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그 스케줄에 맞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보고는 신기하기만 했어.
휴가내내 밤을 새고 드라마를 보고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나곤 했는데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나 싶더라고. 지금껏 내가 내 몸을 일찍 일어나는 사람으로 만드려고 그토록 노력했었는데 꼭 도미노가 쓰러지는듯한 내 모습을 보니 내 자신이 정말 약한 사람이더라.
그리고 부모님과 내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도 하면서 지금 내 자신이 글쓰기와 책읽기를 많이 하는 것은 좋지만 당장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도 더 많이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느꼈어. 이제 정말 한달후면 나갈텐데 그때가서 무엇을 할지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까.
부모님도 어지간히 답답하실테지.. 사실 생각해보면 내가 군대를 들어온게 지금 하는 생각을 하러 온건데 2년이 지난 아직도 같은 생각만하고 있으니까.. 내 자신도 답답하긴 해. 그런 이야기들을 하다보니까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됬어. 부모님도 언제 50대가 된지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나도 금방 40대가 되어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책과 글을 쓰는 시간도 이제는 조금씩 줄이고 내가 정말 무엇을 할 것인지 선택을 내려야할때가 왔다고 생각해. 벌써 20대초반은 다 지나가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
뭔가 계속 자신감이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하는 시기를 지나는 것 같아. 무엇을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고, 이대로 가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될지 진짜 가늠이 안되는 그런 시기. 너희들에게도 분명히 올 수 있을거야. 그래서 내가 마음이 복잡하더라도 꼭 글을 쓰려고 하는 이유야. 나는 반드시 이겨낼거고, 내 목표를 이룰거거든. 그때까지 가는 길에 대한 내용을 잊지 않고 꼭 적어두고 싶어.
이 기분을 잊고 싶지 않아. 답답한 마음. 미래에 대한 걱정 등.
이럴때일수록 지금 느끼는 것은 그냥 무엇이든지 해보는거야. 엄마랑 이야기하면서 많이 느낀건데 엄마랑 내가 성격이 비슷해서 무엇이든지 일단 실행을 잘 하지 못한다는 거야. 계속 재기만하고 막상 도전은 해보지 않는거지. 그러다보니까 실패도 많이 안 하고 배우지도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너희에게 수도없이 말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꾸준함보다도 오히려 실행력이 좋은 것이 더 성공하기 쉬울 것 같다고 느꼈어. 계속 실행하는 사람들은 결국 무엇이든지 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물론 계속 실행하는 것 자체가 꾸준한 것이기도 하지만 말야. 이렇게 생각해보니 두 가치를 따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은 접근 방법 같네. 꾸준히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야하는거지.
하지만 그 실행이라는 것에는 매일 내가 하는 것들만 꾸준히 실행하는것보다 뭔가 새로운 것들을 실행하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매일 있는 것들만 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는 것. 생각하는 것들을 생각에만 놔두지 않고 실제로 행하는 것.
그래서 조금 더 실행력을 키우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해. 그냥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진짜 실행하는 삶.
고민도 많고 미래도 불확실함에도 놀기는 한량처럼 아주 잘 놀고 왔던 한주였어. 이제 딱 42일후면 사회에 내던짐 당할텐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정말 생각이 많아. 너희들도 이런 생각을 할때가 있겠지..? 그런 너희들에게 지금의 내가 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언제나 길은 있다는거야. 계속 노력하다보면 빛은 보일거고, 끝은 있을거야. 지금이야 안개속을 걷는 기분이지만 계속 실행하면서 실패도 하다보면 분명 답이 있을거라고 난 믿어.
많이 힘들고 지치고 하고 싶지 않지만 그 때 더 나아가야 성공할 수 있단다. 언제나 힘들 때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이 되는거야. 우리 꼭 그런 사람들이 되자.
그럼 이만.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어서 행복했어:) 앞으로는 꼭꼭꼭 꾸준히 올께!
모두들 많이 많이 사랑해.
안녕. Peace.
Ps. 사진은 이번휴가때 놀러갔던 영종도 예단포 사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