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번째 글. '때'

2024/6/24(MON)

지금은 오후 4시쯤 되어서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중이야. 오늘은 그냥 중대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어제 잠을 잘 자지 못했는지 많이 피곤하네.. 지난주 월요일에 휴가복귀를 하고 나서부터 계속 매일매일이 피곤한 날들의 연속인 것 같아..ㅠㅠ 바인더를 보니까 이번주 내내 계획한 시간에 일어나지 못했더라고.. 그 시간이 조금 빠르기는 했지만 말야.



오늘


오늘도 원래는 5시에 일어나려고 계획을 했었어. 요즘은 뉴스를 아침에 정리해서 프린트를 하는 작업을 아침에 하려다보니까 전보다 한시간정도 일찍 일어나려고 하는데 일어나는 시간에 비해 계속 늦게 자는 것이 수면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 같아.


오전에는 또 6시 30분 쯤 눈이 떠졌어.. 한시간을 넘게 알람을 꺼서인지 아침마다 숙면을 하지 못한 기분이 드나봐. 일어나서는 꾸물거릴 시간 없이 곧바로 독서실로 가서 일기를 썼어. 일기라기보다 나태해진 내 모습에 대한 반성문 같긴 했지만..ㅎ


그리고는 오늘은 중대에서 대기를 해서 오전에는 주말 피드백을 하고 뉴스를 보고 오후에는 독서랑 글쓰기를 했어. 그리고 이제 곧 내일 전역하는 841기 친구들이랑 같이 마지막 외출을 나가기로 했어. 지금은 외출을 나가기 전까지 잠시 기다리는 동안 이 글을 쓰는중이야.



느낀 점


ㅎㅎ 느낀 점은 다같이 외출을 잘 다녀와서 밤늦게 쓰고 있는중이야. 외출은 아주 재미있게 잘 다녀왔어. 부대에서 나가면 바로 세류역이 있는데 거기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수원역이 있어서 보통 그쪽에서 많이 놀거든.


일단 수원역으로 가서 스시 무한리필집에 밥을 먹으러 갔어. 레일에 따라서 스시들이 쭈루룩 나오는 곳이었는데 나는 처음보는 스타일이었어. 항상 듣기만하고 영상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신기하더라고ㅎㅎ 초밥이랑 이런저런 특이한 음식들이 줄줄히 나오는데 다들 뭐가 나오나 지켜보고만 있으니까 뭔가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보는 것 같아서 재밌더라고ㅋㅋ


음식들을 먹는데 무한리필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맛이 그렇게 있지는 않았어. 나는 보통 많이 안 먹는 편이라서 무한리필은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다들 가고 싶어해서 따라갔는데 다시는 갈 것 같지는 않아..ㅎㅜㅜ 사실 다른 사람들도 다 비슷한 의견이었던 것 같아.. 조금 더 좋은 퀄리티가 있는 곳에 갔으면 좋았을텐데 말야.


어쨌든 뭐가 되었건 일단 먹고나서는 소화도 시킬 겸 사진을 찍으러 갔어 포토이즘인가에 가서 찍었는데 생각보다 사진 프레임이 작아서 우리 7명이 잘 안 들어가더라고..ㅎㅎ 어찌저찌 꾸겨넣어서 찍고는 뭐할까 생각하다가 야구를 치자고 그래서 근처에 있는 기계가 던져주는 코인 야구장에 갔어. 보고있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주인공 김수현이 치는 것을 보고 처음 알게된 것이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진짜 신기하더라ㅎㅎ 다같이 한번씩 쳤는데 나는 처음 치다보니 15발중에 한번밖에 못 맞췄어...ㅜ 담번엔 더 잘 해바야지..


그리고는 설빙에서 빙수도 먹고 노래방도 갔다가 복귀를 했어. 정말 알차게 놀았지ㅎㅎ 군생활 2년동안 처음으로 동기들 모두랑 외출을 나가보고 또 41기랑도 처음으로 나가봐서 재미있었어. 그냥 조금 기분이 싱숭생숭 하더라고. 그래도 2년간 같이 가족처럼 지내면서 동고동락했던 사람들이 내일이면 없다는게.


그러면서 느낀 건 그냥 '때' 라는 건 내가 기다리건, 기다리지 않건 분명히 온다는거야. 2년전에 처음 내가 수원부대에 와서 봤던 사람들이었는데 그때부터 계속 해왔던 말이 '언제 전역할까?' 였는데 이렇게 전날까지 다가오듯이 말야.


그래서 '그 시기'라는 것을 즐겨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 나는 대게 앞으로 올 때만 기다리면서 현재에서 일어나는 귀중한 일들을 놓칠때가 많은 것 같더라고. 군대에 들어가면 전역할때만 기다리고 학교에 들어가면 졸업할때만 기다리고. 근데 이러다보면 평생동안 지금 이 순간의 기억들은 뒷전으로 밀고 미래의 일만을 바라며 후회할 것 같아.


그러니, 때를 기다리지 말고 오늘 하루를 잘 보내주고. 감사하면서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렇게 인생을 살았을 때 후회없이 최선의 10%를 더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같아.




결국 우리모두는 다 인생에서 죽음이라는 때에 가까워지는 삶을 살고 있단다. 우리의 인생은 어떠한 때로 계속 다가가는 여정인 것 같아. 너희도 그러는동안 그 때에 집중하며 시간을 쓰기보다 하루를 꼭 잘 보내주렴. 그리고 언제나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은 그 때가 언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거야.


갑자기 마지막에서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했는데 꼭 해야할 이야기라고 생각해. 그리고 오늘읜 글은 가장 먼저는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란다. 이 말이 너희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그럼 이만 나는 마지막 밤을 보내는 41기랑 마지막 이야기를 하러 가볼께:)


오늘도 너희들을 많이 사랑한다.



안녕.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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