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6(SAT)
아주, 아주 나태했던 토요일이야... 요즘은 너희들에게 자꾸만 축 쳐지는 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ㅜㅜ 근데 어쩔수는 없어. 그게 지금 나의 인생의 스토리니까. 우리의 인생이 날마다 쨍쨍한 날들만 있지는 않듯이 말야. 어쩌면 장마철에 맞춰서 내 삶도 비가 오는 하루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나는 언젠가는 반드시 해가 뜰 것이라고 믿어. 모든 것이 다시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한단다. 왜냐면 나는 계속 노력할거니까. I can do this all day.
아침에는 아주 느지막히 일어났어.. 계획은 원래대로 6시쯤 일어나는거였는데 9시나 되어서야 일어났지 뭐야... 근데 이유가 있기는 했어. 어제 새벽 4시쯤 동기가 나를 깨워서는 우리 호실 옆에 있는 분리수거통에 큰 쥐가 들어있는 것 같다는거야. 화장실 왔다가 소리가 엄청 나서 깜짝 놀랐다고 그러더라고.
나는 그냥 잠결에 그런가보지, 하고 자려다가 진짜로 쓰레기통이 막 흔들리는 큰 소리가 나서 일어나서 확인을 해보니까 진짜 커다란 쥐가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빠져있더라고.. 누군가 알아챘는지 쪽지에 "안에 쥐 있다" 이렇게 써두고는 입구를 막아두었더라.
자꾸 쥐가 난리를 쳐서 소리가 시끄럽다보니 다시 잠을 자는게 힘들었어.. 잠에서 한번 깨는게 꽤 수면을 방해하는 거 알지.. 뭔가 잘 잔 것 같지 않은 느낌. 오늘이 딱 그랬어. 그래서 알람이 엄청 울리던 것은 기억이 나는데 그냥 누워서 더 자버렸지..
9시쯔음 느지막히 일어나서는 또 쓸데없이 유투브를 조금 보다가.. 다이어리를 쓰고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했어. 그리고서는 오늘은 식당에서 아점이 나와서 동기들끼리 가서 아주 많이 먹고 왔어. 토요일마다 아점이나 브런치가 나오는데 식단이 양식 위주라 꽤 먹을만해.
아점을 먹고 와선 전역 선물 계획을 조금 짜다가 이발도 하고 왔어. 나랑 동기가 전에는 바리깡을 사다가 생활관에서 이발을 했었는데 이젠 곧 전역을 해서 전부터 한 후임형한테 이발을 가르쳐 줬었는데 요즘에 아주 많이 잘라서 그런지 진짜 잘 자르더라고. 그래서 나랑 둘이서 서로 머리를 잘라주기로 했어. 나는 옆이랑 뒷머리만 조금만 다듬고 싶었는데 진짜 미용실에서 받은 것처럼 너무 잘 잘라줘서 거의 감동했어..ㅎㅎ 지금 딱 마음에 쏙 드는 머리야:) 오히려 내가 감이 떨어져서 잘 못 잘라준 것 같아서 미안하더라고..ㅜ
이발을 하고는 책을 읽었어야 하는데..!! 오랜만에 말출나가는 동기들이랑 뭉쳐서인지 이야기를 하다가 자동차 이야기가 나와서 아주 오랬동안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왔어..ㅎ 랩핑이야기도 하고 자동차 튜닝 이야기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금방 가더라구. 내가 했던 랩핑들도 보여주다보니 예전 기억들이 하나둘 생각나기도 해서 추억 회상도 하다왔어.
오늘은 그냥 놀았어. 전에 너희들에게 가끔씩 나도 매일 하는 공부들 그만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쉬고 싶다고 했었지. 그때 말했던 것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어. 밥먹을때도 호실에서 라면을 먹으면서 티비에서 영화도 보고, 늦잠도 자고, 수다도 떨고.
그러니까 느낀게 하루가 참 빨리 간다는거야. 너희들에게 전에 말했었지. 우리가 시간을 대해주는 태도에 따라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정한다고. 오늘 그것을 정확하게 느끼는 시간을 보냈어. 내가 원하는대로 시간을 막 써버리니까 물빠진 독처럼 빠져나가는것에 너무 놀라기도 했어.
내가 시간을 통제하는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금 느끼는 하루였어. 그리고 이렇게 살면 정말 안된다는 생각도 했지. 진짜 이럴 시간이 나에겐 없다고. 그럼에도 인간은 쉬는 시간이 필요하고 가끔씩은 정말 쓸데없는 것들도 하는 날이 필요한 것 같기는 해. 계속 한 곳에서만 음식을 먹는것보다는 가끔씩 다른 것들도 먹어봐야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것을 원하고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듯이.
근데 요즘에는 조금 정크푸드를 많이 먹기는 했어..ㅜ 야채만 먹다가 갑자기 정크푸드를 너무 많이 먹은 느낌이랄까..? 언제나 삶의 벨런스를 맞추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아무리 좋은 일이더라도 좋지 않은 일과의 벨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언제나 아이디어는 반대의 것들과 충돌할때 나오기 마련이니까.
동기들이랑 자동차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자동차를 참 좋아한다는 것을 계속 느낀 것 같아. 자동차 이야기를 할때면 항상 더 이야기를 하고 싶고 가장 가슴이 뛰더라고. 그렇다면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은 자동차를 다루는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하기도 했어.
너희들도 나와같은 하루들을 보내고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그런 하루 속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는거야. 전에 한 회장님께서 해주셨던 말이 생각나. 넷플릭스를 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나에게 보냐고 물어보시는거야. 그래서 나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해서 안 보고 있어요." 라고 대답했는데 회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나는 넷플릭스 보면서 요즘애들이 뭐 좋아하는지 배운다." 라고 하시는거야.
아무리 너희들이 오늘 하루를 너무 놀았고, 유투브만 봤고, 영화만 봤다고 하더라도 오늘 봤던 그 내용이 어떤 것이라도 그 안에서 너희에게 배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보렴. 꼭 한개는 있을거라고 생각해. 내가 오늘 자동차 이야기를 하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던 것처럼 말야.
그러니 그런 날들에는 너희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말고 '오락을 하며 배운다' 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생각해보렴. 물론 매일 오락만 하면 안되겠지..?ㅎㅎ 매일을 최대한 열심히 살되, 가끔씩은 오락도 있어야 한다는거야. 어쩌면 자기 합리화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ㅜ 이미 지나간 날을 후회하기보다 그 안에서 하나라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어.
그럼 이만.. 자기 전까지는 달리기도 하고 조금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오늘도 많이 사랑한다 모두들:)
안녕.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