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10(WED)
장마철이라는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뭉게뭉게 구름들이 그림을 그린듯이 떠있던 화창한 하루였어. 미국의 하늘과 너무 비슷해서 기분이 좋았어:) 맑게 개인 하늘밑에 선명하게 보이는 도시들을 보는것은 언제나 기분전환에 최고인 것 같아. 해가 맑게 떠서 그런지 습기도 많이 없어져서 오랜만에 호실도 깨끗한 공기들로 채워봤어.
요즘은 아주 아침에 그냥 늦잠을 자고 있어..ㅋㅋ 오늘은 꼭 6시에 일어나려다가 하도 악몽에 시달리다가 그냥 자버렸어.. 별의별 악몽을 다 꾸었는데 북한에서 미사일을 쐈는데 우리 부대에 떨어지는 꿈이랑, 내가 백화점에서 도둑질을 해서 도망치는 꿈까지...
미사일이 떨어질 때 한번 깨고 다른 꿈에서는 도망가다가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에 깼어..ㅋ 미사일이 떨어지는게 얼마나 생생하던지.... 하늘로 솟구치던 미사일이 우리 방향으로 떨어지고 있을때 막 뛰어가면서 느낀 그 기분.. 진짜 아직도 전율이 흘러..ㅜㅜ
오전에는 운전지원이 조금 있어서 하면서 신병운전교육도 시켜주는 겸 같이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도 나눴어. 공군에는 참 여러 배경의 신기한 사람들이 많이 와서 언제나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것 같아. 제테크와 투자에 관심이 아주 많으신 분이셔서 나랑 대화 주제가 잘 맞아서 많은 대화를 나눴어. 새로운 사람들과의 대화는 항상 나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는 것 같아.
그리고 점심에는 감자탕이 나와서 맛있게 먹고 군장점도 가서 맡겨둔 전역복을 찾아왔어. 이제 전역복까지 맞추어두니까 진짜 내일이라도 전역할 것 같은 기분이더라. 이젠 딱 20일밖에 안 남았으니 그 옷을 입을 날도 얼마 안 남았다..!!
오후에는 책 <타이탄의 도구들> 을 읽으면서 보냈어. 방에 환기시키면서 창문을 열어두니까 햇살이 강하게 비추어서 불도 끄고 햇살 아래서 아주 행복하게 책을 읽었어. 오후 느지막히 비추는 햇빛은 언제나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 이제 오늘도 끝나간다, 오늘도 잘 살았어, 하고 말해주는 것 같달까?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면서 바보처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나는 왜 내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할까? 왜 자꾸 아주 좋은 면만 보이려고 하고 그 안의 더 가치있는 '잘 모른다' 는 것을 단 하나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걸까. 언제나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다보면 내 자신에게서 찾게되는 면이야. 계속 뭔가 내 자신의 장점, 그리고 눈부신 면들만 보여주려고 하는거지.
참 그 부분이 나에 있어서 고치기가 어려운 부분같아. 계속해서 내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이려고 한달까. 그런 자세에는 "어, 알아!, 아, 그거~, 맞아맞아" 등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말들이 있지. 전에 미국에 있을 때 한 친구가 항상 누군가 어떤 말을 할때마다 "Yeah, I know" "응, 나도 알아" 라고 붙였던 게 기억나네.
물론 알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말을 함으로써 자신이 가진 지식에 덧붙혀서 다른 사람들의 더욱 나은 지식은 얻지 못하겠지. 그저 문을 닫고 자신만의 배움에서 끝이 나는 것에 불과한거지. 이런 태도를 어제와 오늘 대화를 하면서 내 자신에게서 발견했어. 계속해서 무엇인가에 대해 나는 모르지 않는다, 나는 그것보다 더 낫다, 하고 변론하려 했던거지.
그런 자세가 더욱 내 자신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자신이 없다면 언제라도 자존심을 버리고 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나에게 훨씬 더 큰 도움을 주는 선택지라고 생각해. 오히려 그 작은 자존심을 버리면, 그 상황은 내가 배울 수 있게 되는 기회가 온 것과 마찬가지지.
오늘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계속 생각을 하면서 느낀 게 이 자존심이란 녀석은 내 배움과 기회를 가로채가는 아주 나쁜놈이라는거야.. 그 잠깐의 선택의 기로 사이에서 좋지 않은 결정을 내리는거지. 또 쓸데없이 내 체면을 세우기 위해 허왕된 사실을 말하고 말야..
이런 태도가 참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계속 고치려고 노력을 하는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나보다 더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만날때면 항상 튀어나오는 것 같아..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에게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 생각하기보다 내 부족한 상태를 감추려하는게 참 어리석지 않니..?
문제는 그런 것들이 언젠가는 다 들통난다는거란다. 한번 만나는 관계라면 모를까 계속 만나게 된다면 내가 안다고 했던 것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게 드러날테니까.
나의 단점 중 하나를 너희에게 쓰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 사실 내가 말한것들은 별것도 아닌데 너무 예민하게 구는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내가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기회를 가져가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그 누구와도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배워간다는거야.
내 자신은 그런 기회를 너무 많이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앞으로는 내가 정확히 아는 사실들과 정보들만 말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 아닌것은 아니다, 말하려고. 자존심이라는 녀석을 때려눕혀야 내가 더 성장하는 것 같아.. 하지만 이 녀석은 오뚜기처럼 다시 솟아오르는 놈이다보니 계속 때려눕혀야 해..
너희는 자존심이 강하니? 친구들이 너희에 대해 물어볼때면 너희가 모르는 것을 그대로 밝히고 있어? 만약 너희들도 나처럼 그렇게 하는 것이 힘들때가 있다면 그 순간이 너희가 놓치고 있는 기회라는 것을 기억하렴.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나 내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나는 이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하고 정확하게 정의를 해두어서 자존심이 튀어나오지 못하게 하는거지.
나도 아직 이 부분을 정복하지 못해서 너희들에게 조언을 해줘도 될지 모르겠지만 계속 연습을 해보면서 말해주도록 할께. 조금이라도 도움이나 공감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럼 이만, 내일은 드디어 군생활 중 마지막 휴가라 계획을 조금 짜러 가볼께ㅎㅎ 마지막 휴가 아주 달다~~
오늘도 많이 많이 사랑하고 보고싶다:)
안녕.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