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22(MON)
마지막 하루짜리 휴가를 잘 보내고 와서 이젠 정말 군대에서의 마지막 한 주가 시작되는 오늘이야. 이젠 익숙해진 풍경, 음식, 잠자리 등을 일주일후면 평생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조금 섭섭하기도 하달까. 왜, 뭔가 싫어하는 것도 이젠 영영 못 본다고 하면 조금 마음이 남는 것처럼. 그래도 너무 의미부여를 하면 시간이 안가니까..ㅋㅋ 나의 하루는 원래대로 살고 있는중야.
아침에는 6시에 일어났는데 어제 밤에 조금 늦게 자서 조금 더 자고 일어나기로 했어. 그래서 한시간정도 더 자다가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하고는 일기를 썼지. 그렇게 오전은 뉴스도 보다가 아티클도 읽고 주말 피드백도 하면서 보냈어. 이번 한주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운 주라 원래는 3개씩 선정하다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고르기가 어려워서 5가지를 골랐어.
오후에는 전역 전에 복장이랑 두발 규정을 들으러 갔었는데 바로 옆 의자에 신병들이 앉아있더라고. 우리는 전역마크가 있고 그 친구들은 신병 마크가 있으니까 진짜 이상했어. 정말 엊그제만 해도 저기에 앉아있었던 것 같은데.. 벌써 전역 교육을 받고 있다니.. 그 때는 병장마크만 봐도 '나는 언제 저기까지 가나...' 했었는데 말야. 신병때의 기분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별다른 이야기는 안하고 왔어.
교육을 받고 와서는 저녁을 먹기 전까지 책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다가 왔어. 오늘도 참 좋은 내용들이 많았는데 자꾸 읽다가 꾸벅꾸벅 졸아서 일어나서 걸어다니면서 책을 읽었더니 잠이 확 깨고 좋았어. 싸대기를 때리곤 했었는데..ㅋㅋ 이젠 졸리면 바로 걸어다니면서 책을 읽어야겠어.
요즈음 나의 감정, 생각 등을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사랑이었어. 여자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많은 고민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랬거든.
이유는 간단했어. 내가 여자친구에게 내 자신을 너무 미화시킨 것. 그래서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할때면 꼭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여자친구가 듣기에 좋은 말만 한거야. 그런데 그런 대처도 한계가 있는 법이잖아.. 그러다보니 계속 나답지 않은 대답들만 하면서 너무 답답해졌었어.
내가 그리 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최대한 맞춰주려고 다 하려고 했지. 갈등을 빚기 싫어서, 나를 싫어할까봐, 계속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보다 계속 꾸미려하는거지. 그러다보니 점점 내 자신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잊어버리게 되고 내가 원하던 내 자신과는 멀어져만 가는 게 보이더라고.
나랑 여자친구는 연애를 할때는 결혼을 전재로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장기간 이 사람과 오랜 기간을 함께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할때가 많은데 서로에 대해 점점 알아가면서도 나는 자꾸 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게 너무 싫더라.. 내가 내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여자친구가 나랑은 다른 가치관과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충돌을 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나를 깎아내리면서 최대한 맞춰보려고 노력했던거야. 그런데 요즘 들어 내가 자꾸 느끼는 게 언제까지나 내가 이럴 수 있을까. 만약에 미래에 결혼을 한다고 하면 내가 진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그래서 너희에게 지난 94번째 이야기에서 말했듯이 나의 핵심 가치관은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어. 사실 전에도 계속 나는 알고 있었지만 다시한번 똑바로 정의를 내리기로 했어. 그렇게 내린 결론은 나에게는 하나님을 믿는 것과 비슷한 사상, 즉 비슷한 삶의 방향성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그런 이야기들을 여자친구에게 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더 이상은 내 자신을 미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어.. 결국 다 내 잘못이었던거지. 처음부터 내 자신의 기준이나, 내가 원하는 방향성 등을 있는 그대로 말했어야 하는데 말이야... 그래야 상대도 내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었을거고 나도 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힘들지 않았겠지.
그래서.. 내 자신에 대해 많이 답답한 시간들이었어.. 이야기를 해서 잘 풀기는 했지만, 내 자신이 다툼과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도 크다는 것을 알게됬어. 또 누군가와 잘 안 맞는 그 상황을 너무도 싫어하는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여자친구 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을 대할때도 내 의견보다도 마찰을 피하는 답을 하곤 하더라고.. 보통 상대의 입장을 맞추는거겠지.
근데 이러한 태도는 정말 아주 아주 나쁜 태도야. 너희들도 혹시나 이런 습관이 있다면 꼬옥 고치려고 노력해야 한단다. 나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태도는 정직하지 못하고 속이는 사람과 다름이 없고 결국 그런 태도는 언젠가는 상대의 마음에도 상처를 주고 특히나 너희의 마음을 아주 힘들게 할거란다. 이 태도가 아주 교묘한 건, 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있다는 착각을 주기가 아주 쉽다는거야..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단다. 결국 상처는 곪을거고, 언제까지나 맞출수만은 없을거야. 그래서 가장 먼저는 나에게, 그리고 너희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사람은 다 다르다는거야. 애초에 다른 사람이 나랑 맞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지. 한 평생을 다른 환경에서 자랐으니까. 그러니 의견의 차이를 피하려고 하기보다 당연하다고 생각해야할거야.
그러한 차이를 통해 상대를 더욱 잘 알아가게 되는것이 아닐까? 그러니 절대로 너희 자신을 미화시키지도, 숨기지도 마렴. 그저 날것상태인 나 자신을 드러내어보이는 우리들이 되어보자. 그래야지만 각자에게 알맞는 상대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간단히 말하자면 내가 지금 정말 솔직한 내 자신을 내보이고 있는지, 아니면 가짜 배려를 하고 있는지 잘 구분해야 한단다. 이 가짜 배려는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방어하려는 아주 어리석은 것임을 꼭 기억해야 해.
또 날것 상태인 내 자신 그대로가 우리를 빛내주는 것임을 기억하면 좋겠다. 내 자신의 기준들을 미화시켜서 상대에게 맞추려 하는 순간 나의 빛을 점점 잃어가는거지. 그런 하나하나의 내 자신의 모습이 모여서 '나'라는 사람이 특별한 거니까.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내 자신에게 이런 큰 단점이 있다는 것을 계속 알게되는 중이야.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잘못했던 것들만을 생각하며 한탄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되겠지.. 지금까지는 잘못했더라도 이제부터는 내가 어떻게 해야 더는 잘못하지 않을지 고민해야할거야.
그래서 이제부터는 내 자신을 잘 드러내는 연습을 해보고 있어. 내 감정을 숨기지 않고 다투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말을 하는거지. 의식적으로 계속 내 자신을 힘든 상황속에 넣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내가 싫어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내가 꼭 지나가야하는 길인거지.
너희들에게도 이런 단점이 있다면 우리 같이 고쳐보도록 하자. 더 이상 우리 자신을 덮어쓰우지 말자.
그럼 이만. 나는 뛰러 가봐야겠다:)
오늘도 많이 사랑한다.
안녕.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