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붕괴

자연환경과 인류의문명 간의밀접성

by 서문진
마지막 야자나무를 베었던 섬사람이 그 나무를 베며 과연 무슨 말을 했을까요?(P.573)


‘총,균,쇠’ 에서는 살아남은 문명들의 발전방향과 그 수준이 상이한지를 자연환경의 영향력을 근거로 하여 설명하였다면, ‘문명의 붕괴’에서는 멸망한 문명들이 왜 멸망했는지 자연환경을 근거로 설명한다.


‘문명의 붕괴’에서 이야기하는 몰락한 문명들의 흐름은 비슷하다.


■집단이 새로운 환경에 이주해 왔다.

그 땅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이주한 집단이 먹기에 충분한 식량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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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이 번성하고 인구가 늘어났다.

집단의 늘어난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환경의 수복 능력보다 더 많은 손실을 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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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한다.

한 번에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면 위기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점진적인 생산자원의 감소는 마치 서서히 끓이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멸망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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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자원을 두고 다투기 시작한다.

생산량의 감소로 인해 모두에게 충분한 양의 자원이 보급되지 못하며, 남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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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파괴는 더욱 급속도로 진행되며 결국 죽은 땅이 되어버리고 문명은 붕괴한다.


때문에 이스터 섬은 석상을 세우던 찬란한 부족 문명이 지워지고 유럽인들에게 발견될 당시 더 이상 자력적인 발전이 불가한 상태로 그저 먹고사는 존재였다. 그린란드의 바이킹 정착지는 터로만 남아 그곳에 사람이 존재했음을 알려준다. 높은 피라미드와 정교한 천문학이 존재했던 마야문명은 완전히 쪼개져 부족 국가로 회귀했다.


환경의 잔혹함은 우리도 알고 있다. 고작 1도 차이의 온도로 1670년에 조선에는 경신 대기근이 발생했다. 이때의 식량생산의 감소는 강력한 유교적 문화를 가진 조선에게 카니발리즘이 일어나게 했는데 만약 이 기근이 2년이 아니라 3년 4년이 지속되었다면 적어도 조선이란 국가는 끝장났을 것이다.


인간사회에 대한 환경의 영향력을 알게 될 때마다. 나는 한 다큐멘터리에서 소말리아 해적이 했던 인터뷰가 생각난다. “우리는 이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지력이 낮은 땅이기 때문에 농사를 지어도 온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생산되지 않는다. 때문에 사람들이 농사를 포기해버리니 필수적인 자원이 부족해진다. 필수적 자원에 대한 공급은 적은데 수요는 넘쳐나니 자원 쟁탈이 과격하게 발생한다. 사회가 혼란하니 공급은 더욱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소말리아에서는 입지상의 이점을 사용한 해적이 되는 것이 가장 유망한 것이다.


현대 대한민국에는 과거 경신대기근과 같은 참사가 발생하긴 힘들 것이다. 이제 우리는 과학적인 농사를 짓고 있다. 비료와 영양소를 뿌려 지력을 회복시키고 관개수로를 설치하여 가뭄 속에서도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한파나 강수, 폭염 등으로 야채나 과일값이 변화할 때 여전히 환경의 영향력이 막강함을 느낀다.


저자는 이를 통해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설파하려고 하는 것 같다. 기존의 자연환경의 붕괴는 결국 인간의 몰락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내가 느낀 것은 결국 자연은 어머니의 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을 냉혹하고 인간을 신경 쓰지 않는다. 매년 수 십만 명의 사람이 모기에 의해 살해당한다. 인간이 현대 문명을 일구기 시작할 수 있던 것은 채집을 통해서가 아니다. 결국 농사를 시작했기에, 자연을 인간에게 유리하게 조정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 역시도 환경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자연환경을 인간을 위해 조정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들이 우리를 위해 최적의 생산을 할 수 있도록 개조하고 유지될 수 있도록 먹여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 자연환경의 몰락으로 인한 문명의 붕괴를 겪지 않기 위해 우리는 자연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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