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경력의 게임 프로그래머가 겪어온 현실적인 게임 회사 이야기
대한민국에서 게임 프로그래머로 17년 이상 살아오고 있는 평범한 40대의 직장인 입니다.
그동안 제가 게임 회사에서 경험해본 많은 일들, 또 지금도 겪고 있는 하루 하루를 글로 공유해보고 싶어 브런치를 시작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C언어를 배우면서 게임을 만들어 본 경험이 지금까지 이르렀습니다.
처음 업계에 발을 내딛었을 때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 게임 업계가 이렇게 크지 않았고 게임 개발자는 배고픈 직업이라는 인식이 남아있었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손노리, 소프트맥스, 미리내, 그리곤 등의 게임 회사에서 만든 게임을 하며 보냈습니다.
지금은 많이 잊혀진 회사들이지만 그 때 당시만 해도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대단히 인기가 많았고 국산게임을 만드는 곳이라는 자부심을 안겨준 회사입니다.
그러다가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온라인 게임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부터 게임업계로 자본이 많이 들어왔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돈을 버는 게임회사는 소수였죠.
그래서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돈을 많이 못 벌 수도 있지만 그냥 하고 싶은 일을 따라 가기로 결정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PC게임,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으로 변하는 과정을 몸소 겪으면서 어느덧 17년 이상의 경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주니어 때는 게임 프로그래머로 10년이상 일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었습니다. 게임이 대박나서 큰 부자가 되어 있을까 라는 상상도 했었죠. 실제로 평범한 직장인으로서는 쥐어볼 수 없는 큰 돈을 번 분들도 몇몇 봤지만 저한테는 아직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쓰게 될 글은 평범한 직장인의 현실적인 이야기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게임 회사에서는 어떻게 일을 하고,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밝은 부분, 어두운 부분 모두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써 보려고 합니다.
게임 업계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거나 게임 회사는 어떻게 일을 하는지 궁금했던 분들에게는 재미있는 읽을 거리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