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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ne ryu Nov 22. 2022

Der Himmel über Berlin

베를린 천사의 시- 빔 벤더스

70년대 뉴저먼시네마 시대를 열었던 Wim Wenders 감독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인생은 유한함 속에 그 아름다움을 갖는다.


  천사들의 귀를 통해 들려오는 인간들의 생각은 우울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비참한 삶을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불평과 슬픈 마음의 소리들을 천사들이 옆에서 듣고 가만히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다독여준다. 그럴때면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수없는 따스함을 느낀다.

  우리가 사는 삶은 희극이라기 보단 비극에 가깝다. 하늘을   자유자재로 공중그네를 타는 아름다운 여인도  화려한 모습 뒤엔,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외로운 영혼이 있다. 잡아주는  하나 없이 홀로 위태위태하게 공중그네 위에 매달려 곡예쇼를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서 인간 삶의 단면을 보았다. 그녀의 고독을 알게  천사는 연민 이상의 사랑을 느끼고 그녀와 사랑을 이루기 위해 천사의 삶을 포기하고 인간이 된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영원한 삶을 반납할  아니라 많은 제약 아래 살게 되는 것이다. 돈이 필요하고 끼니도 해결해야 하며 천사일  가진  없는 고뇌 또한 따른다. 하지만 천사는 유한한 삶을 살더라도 사랑을 이루고 인간답게 사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우리는 천사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만나고 경험하고 느끼는 모든건 사라지기 마련이다. 어떠한 것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인간 모두는 죽음이라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괴로움과 슬픔을 느낀다. 그렇지만 우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만나는 인연, 사랑, 행복, 즐거움은 '끝'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울 수 있다. 즉,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특성에서 그 아름다움이 나오는 것이다.

  천사가 인간이 되기전에 바라 본 세상은 흑백에 불과했다. 아무런 색 없이 영원히 지겹도록 계속되고 반복되기 때문이다. 천사가 인간이 되면서 그의 세상은 색을 찾았고 그 다채로움 속에서 진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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