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통독 계획 기능을 넣었다

좋아 보이는 건 그냥 쓰고 싶어서

by 응씨

성경 통독 기능도 만들었다.

사실 이건 내가 새롭게 만들어낸 아이디어는 아니다.


예전에 초원성경이라는 앱을 쓰면서, 통독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 꽤 좋아 보였다. 읽을 분량이나 기간을 정하면 자동으로 일정이 만들어지는 구조가 부담도 덜했고, 실제로 쓰기에도 괜찮았다.

그리고 초원성경에는 이미 초대해서 같이 읽는 기능도 있다.


그래서 이 기능을 “아쉬워서 보완했다”기보다는,
그냥 좋아 보여서 나도 쓰고 싶었다는 게 더 정확하다.


다만 내가 만들고 있던 앱은 개인용이 아니라,

처음부터 소그룹이 같이 쓰는 걸 염두에 두고 시작한 앱이었다.


그래서 “이 통독 방식이 소그룹 안으로 들어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든 통독 계획은 흐름이 단순하다.


먼저 읽을 성경을 고른다.
성경 전체를 읽을 수도 있고, 구약이나 신약만 선택할 수도 있고,
특정 성경 ‘권’만 골라서 읽을 수도 있다. 창세기부터 시작해도 되고, 에스더나 호세아처럼 특정 책만 읽어도 된다.


그 다음에는 목표를 정한다.
며칠 동안 읽을지 정해도 되고,
하루에 몇 장씩 읽을지 정해도 되고,
아니면 “이 날짜까지 끝내고 싶다”는 목표 날짜를 잡아도 된다.

이 중 하나만 정하면,
하루 분량, 전체 기간, 종료 날짜는 자동으로 계산된다.


사용자는 복잡한 계산을 안 해도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통독 계획을 기준으로,
그룹원들이 같은 계획을 공유하면서 같이 읽을 수 있다.


누가 어디까지 읽었는지 서로 볼 수는 있지만,
누군가를 재촉하거나 압박하는 구조는 아니다.


이 기능을 만들면서 계속 신경 쓴 건 딱 하나였다.
통독이 숙제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

성경을 같이 읽는 건 좋은데,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를 계속 확인당하면 오래 못 간다.
그래서 일부러 느슨하게,
“아, 우리 지금 이 정도까지 같이 읽고 있구나”
그 정도의 감각만 남기고 싶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읽을 성경이랑 목표만 정하면
통독 일정은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기술적으로 대단한 기능은 아니다.
그냥 계산 조금 하고, 날짜 나눠주는 정도다.


그래도 이 기능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성경 통독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정답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자 읽고 싶은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전제로 만든 기능이다.


지금도 이 기능으로 통독을 하고 있다.
어떤 날은 계획대로 잘 읽고,
어떤 날은 며칠씩 밀리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
같이 읽고 있다는 느낌만 남아 있어도,
나한테는 그걸로 충분하다.


통독계획1.png

참고 | www.togetherbib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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