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 퀸 Jul 10. 2024

모순

글쓴이: 양귀자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


- 세상의 숨겨진 비밀들을 배울 기회가 전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몹시 불행한 일이다. 그것은 마치 평생 똑같은 식단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식이요법 환자의 불행과 같은 것일 수 있다.


-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우이독경, 사람들은 모두 소의 귀를 가졌다.


추천 포인트: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정신과 육체, 풍요와 빈곤... 우리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모순투성이다. 이렇게 세상 일들이 모순으로 짜여 있기에 그 모순을 이해할 수 있다면 삶의 본질에 조금 더 가까이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똑같은 삶을 살다가 결혼 후 정 반대의 입장에 처하게 되는 쌍둥이 자매라는 설정과 이런 엄마와 이모의 삶을 관찰하는 주인공이 사랑과 현실이라는 두 남자 사이에서 내리는 선택이란 구조가 마치 체스판 위의 움직이는 말들처럼 살아있다. 문장 하나하나가 깊이 있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게 되는 책이다. 아직 안 읽어봤다면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질문의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