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슈테판 츠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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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설보다도 더 소설 같은 삶을 산 발자크.
귀족이 되고자 하는 허영심에 돈 많은 과부들과의 결혼생활을 추구했던 속물이며 낭비벽으로 항상 빚쟁이들에게 쫓기고 산 어리석은 남자.
대박 날 거라는 자신감에 이 사업, 저 사업을 벌이지만 손대는 사업마다, 투자마다, 일마다, 어떤 것도 잘 풀리지 않는 지긋지긋한 불운.
빚을 갚기 위해 하루에 열대여섯 시간씩 독한 커피와 함께 글만 쓰는 무지막지한 글쓰기 노동.
신기하게도 뚝딱뚝딱 빛의 속도로 만들어지는 작품들.
작가로서 명성은 얻었지만 자기 관리를 지독히도 못하는 남자.
사랑받지 못한 어린 시절의 불행과 사랑받지 못한 결혼.
평생소원이었던 결혼을 통해 귀족의 삶에 들어가나 했더니 한 달 만에 눈멀고 병들어 땅 속으로 들어가야 했던 억세게 운 없는 남자.
이렇게 발자크는 갔지만 그가 남긴 어마어마한 양의 글들은 성을 쌓을 수 있을 만큼 무수하다.
어떻게 보면 어리석고 애석한 삶이지만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불꽃처럼 살아갔고 터져 나오는 상상력과 예술의 혼을 미친 듯이 글로 옮겨놓은 다작의 귀재인 발자크 속에 언뜻언뜻 우리가 보이니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