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평

마음

by 미니 퀸

글쓴이: 나쓰메 소세키


줄거리와 추천 포인트:

여름 방학을 맞아 친구와 함께 해수욕을 갔던 주인공은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고 그 사람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친분을 쌓게 된다. 자주 그 선생님의 집을 방문하면서 철학적인 대화를 통해 둘 사이의 우정이 싹트게 된다. 그러던 중 주인공은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는다. 병으로 곧 죽게 된 아버지를 보러 고향에 내려가 있던 주인공은 어느 날 선생님에게 두꺼운 편지를 받게 된다. 그리고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된다. 선생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선생님이 갑자기 죽음을 선택하게 되고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장문의 편지가 설명하고 있다. 선생님은 젊은 시절 친구 K를 자살로 몰아넣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오래전부터 자살을 생각했으나 혼자 남겨질 아내를 생각해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인간마음속 깊은 고독과 죄책감을 다루고 있다. 자신의 마음조차 믿을 수 없었던 선생님은 인간이란 존재자체에 깊은 혐오를 느끼며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맺어갈 수 없었다. 누구와도 마음을 나눌 수 없고 누구에게도 이해받고 위로받지 못한 그는 지독히도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자신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도록. 인간의 마음이란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우울한 책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녹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