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정세랑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최악의 상황이 오면 사람들은 생각보다 강인해진다. 불행을 팔아 일자리를 얻는 것쯤은 마음에 미약한 실금도 긋지 않았다.
- 아이는 운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운이 좋았던 적이 있어야 이해할 것이다. 큰 파도를 타는 것과 비슷했다. 파도가 부서질 줄 알았는데 계속되었다. 평생 그랬다. 유학생 출신답게 호 선생은 생각했다. '그레이트 라이드'였다고. 그 좋았던 라이드가 이제 끝나간다. 그렇다면 나눠줘도 좋을 것이다.
- 호감. 가벼운 호감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일들이 시작되는지.
- 선들. 선들이 보였다. 세훈은 대학에 들어가 이상한 종교단체나 피라미드 업체에 끌고 가려는 사람들을 거절하며 희미한 선들을 보는 법을 배웠다. 넘기 전에는 희미하다. 넘고 나면 선이 아니라 벽이 된다. 아주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꽤 힘들어진다. 살면서 그런 선들을 얼마나 많이 만나게 될까. 넘어가게 될까.
추천 포인트:
- 50여 명의 사람들이 모두 주인공인데 그들의 삶이 이리 연결되고 저리 연결되는 것이 흥미로워 어느 지점에서 서로 연결되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도 기대치 않게 행운처럼 만나게 되는 따뜻한 사람들이 바로 이 사회를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