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우연히 태림이가 좋아할 소식을 봤다. 애슐리퀸즈에서 딸기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딸기 하면 태림이가 사족을 못쓸 정도로 엄청 좋아해서 태림이를 데리고 가면 엄청 좋아할 거 같았다. 이 기쁜 소식을 나만 알 수 없기에 바로 태림이에게 말했다.
"자기, 애슐리퀸즈에서 딸기 축제를 한대! 우리 이번 주에 갈까?"
"정말? 딸기 축제한다고? 좋아!!"
역시나 태림이는 엄청 좋아했다. 태림이가 좋아하니 벌써부터 가서 맛있게 먹으며 엄청 기뻐할 모습이 상상이 가 나도 기분이 좋았다.
뷔페에서 과일은 잘 즐기지 않지만 한 바구니에 딸기를 가득 담겨있어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마침 딸기철이 찾아왔겠다 나도 즐겨보려고 했다.
우리가 가려는 애슐리퀸즈는 본점으로 엄청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 가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해두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예약을 하려고 했지만 왠지 예약시간을 못 지킬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당일날 나와 태림이는 한 주간의 피로로 인해 늦잠을 자서 눈을 뜨니 11시였다. 내가 예약하려고 했던 시간은 12시였는데 만약 예약을 했다면 정말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을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왕 늦은 거 여유롭게 나섰다.
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나, 사람들이 점심을 어느 정도 먹어서 길이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주 큰 오산이었다. 가게에 도착하니 무수한 사람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히는 우리처럼 많은 딸기를 즐기기 위해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딸기, 너란 존재는 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인가. 이게 이 정도인가 싶었던 찰나 창 너머로 보이는 접시에 가득 담긴 딸기를 보고 나와 태림이는 눈이 돌아가 이건 줄이 길어도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한 팀이라도 더 빨리 들어갈 수 있게 그 누구보다 빠르게 대기를 걸어두었다. 대기 번호 116번. 현재 입장하는 순번은 80번, 우리 앞에 약 30팀이상이 남았다. 얼핏 봐도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할 거 같아 우리는 주변 상가를 구경했다.
재밌게 구경을 해서 그런지 어느새 30분은 훌쩍 지났고 슬슬 다시 가게로 넘어왔다. 마침 알림으로 곧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타이밍이 좋았다. 그렇게 가게에 오니 바로 우리 입장 순서가 되었고 우리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인 건 많은 사람들이 접시에 딸기를 한가득 담아 가는 모습이었다. 이는 우리가 여기에 온 목적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며 그 딸기를 보고 나와 태림이는 눈빛교환을 했다.
'저건, 무조건 쟁취하자!'
몸은 테이블로 가지만 마음은 이미 딸기로 향한 우리. 하지만 그전에 먼저 배를 좀 채우고 나서 우리의 목표 딸기로 향하기로 했다. 다양한 음식을 접시에 담아 맛있게 먹는데 왠지 모르게 우리 마음은 접시에 담긴 음식이 아닌 저 멀리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딸기로 향했다.
지금 이 음식을 먹는 시간을 줄이고 얼른 딸기 전쟁에 참여하려는 우리의 투지는 활활 타올랐다. 먼저 식사를 마친 태림이는 딸기 전쟁에 들어섰다. 나는 배가 고파 좀 더 식사를 먹은 후 후에 참여했다.
이날 딸기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공급되었다. 바구니에 딸기가 사라지면 곧바로 다시 채워져 딸기를 가지러 갔다가 없어 돌아온 사람들이 딸기가 채워지기만을 기다렸다가 딸기가 나온 순간 사냥감은 기다린 맹수의 눈빛으로 돌변해 접시를 들고 잽싸게 달려갔다.
태림이도 계속 타이밍을 보다가 헛간에 딸기가 찬 순간 잽싸게 달려가 딸기를 쟁취해 왔다.
딸기를 가득 담아 온 태림이는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처럼 기세등등하게 돌아와 자랑했다.
"오빠, 딸기 봐! 이 딸기를 많이 먹을 수 있다니 너무 좋다!"
딸기를 좋아하는 태림이가 마음 편히 딸기를 먹을 수 있게 되니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았다. 기나긴 시간이 지나 딸기를 쟁취한 첫 한입은 태림이의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피우게 해 줬다.
딸기를 먹으며 찌푸린 눈가는 너무 맛있어서 말대신 표정으로 표현했다. 진실의 미간. 내가 봐도 이날 나온 딸기는 아주 싱싱했고 맛있어 보였다. 태림이가 하나 줘서 나도 한입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딸기 한입 먹고 나니 나도 얼른 딸기를 가지고 와서 즐기고 싶었다. 얼른 접시를 바꿔 나도 딸기 전쟁에 참여해 적당한 딸기들을 접시에 담아 태림이와 함께 즐겼다.
"자기야 오길 잘했다."
"정말! 오늘 오길 너무 잘한 거 같아. 여기 데려와줘서 고마워 오빠."
잘 먹는 모습도 좋고 좋아하는 모습도 보니 뿌듯했다. 다음에는 어디를 데리고 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