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에 아쉬움을 두고

by 샤랄리방

1년 넘게 커플 다이어리 앱을 쓰고 있다. 매일 하나씩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는데 어느 날은 그런 질문을 받았다.


"언제가 가장 아쉬운가요?"


태림이와 1년 넘게 연애를 하면서 언제가 가장 아쉬울지 생각을 해봤다. 항상 같이 있으면 웃음밖에 나지 않아 전혀 아쉬울 일이 없을거라 단정을 지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꼭 그러지 않았다.


가장 아쉬울 때, 그건 바로 같이 터미널을 갈 때다.

우리 커플은 서울과 전주라는 장거리를 넘나들며 연애를 하고 있다. 서로 만나려면 필수적으로 터미널을 가야하는데 혼자 터미널을 갈때는 만나러 가는 기쁨을 안고 가지만 둘이 갈 때는 헤어져야하는 아쉬움을 안고 가 터미널이 멀게 느껴진다.


만나러 가는 길과 보내주러 가는 길은 똑같지만 받는 마음은 하늘과 땅차이. 그래서 나는 터미널을 갈 때 마다 기쁨과 슬픔을 항상 같이 데리고 간다.


태림이 또한 나를 보러 터미널에 갈 때 만나는 기쁨으로 발걸음을 옮긴다고 하지만 나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아쉬움을 안은 채 버스를 타러 간다.


지금 집을 보내면 혹은 지금 집을 가면 우린 또 언제 볼 지 모르는 날을 기약하며 떠난다. '이게 장거리 연애의 큰 단점인가' 보고 싶을 때 바로 못 보는 게 큰 단점. 그래서 보내줄 때 혹은 떠날 때 아쉬움이 배가 되는 거 같다.


만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적응이 안된다. 이게 적응이 되고 익숙해지면 편안한 사랑이 된다고 하는데 내 마음은 아직 편안한 사랑보다는 보고 싶은 사랑을 하고 싶나보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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