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f
만약 우리의 삶이 유한하지 않고 무한했다면 어땠을까?
아 물론 삶은 무한하지 내가 죽어도 누군가의 삶이 시작되기도, 이어가기도 하니깐.
내가 여기서 말하는 건 우리가 만약 나이를 먹지도 죽지도 않는다면 어떨까?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한 친구가 그랬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지기 때문"이라고
우리가 향기 없는 꽃을 선호하지 않듯이.
우리는 언젠가 사라질 것들을 사랑하고, 사라진 후에 그리워한다.
그 그리움의 감정을 안고 연료 삼아 살아가기도 한다.
우리가 늙지 않는다면 과연 우리는 삶을 소중히 여길까?
반대로 매일 우리는 늙어가고 죽음에 가까워지는데 과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걸까?
매일 늙어가는 우리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아껴 쓰고 있을까?
확실한 건 이 글을 적고 있는 나는 아니다.
나는 내 하루를 아껴 쓰지도 소중히 여기 지도 않는다.
만약 내가 하루를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면 지금처럼 하루를 쓸 순 없을 것이다.
지금처럼 생산적이지 않고 하는 것 없이 시간을 버리지 않겠지.
내 힘든 마음을 솔직하게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게 언제부턴가 "감정쓰레기통"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이 감정을 안고 마음 곯아가며 사는 게 좋은 건지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
그것뿐이지 않을까.
나는 나이가 들면 슬픔에도 고통에도 의연해질 줄 알았다.
슬픔과 고통에는 나이가 없다.
7살 때 감당하지 못하고 슬퍼하던 기억은 서른의 나에게 고스란히 남아있고
서른의 나는 새로운 고통을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무너져 버리기도 한다.
아아 이제는 알겠다. 개개인의 삶이 유한한 건 영원한 고통을 영원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