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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형

by 느림 글쟁이

격투기 좀 할 줄 아는 남자



왜?


나를 보호해 줄 것 같으니까!


대단한 각이란 걸 알기에 만나 본 적 없다.



내가 처음 남자에게 맞은 건 4학년 때다.


집에 가는데,

우리 반 남자애가 뒤에서 밀 치더니, 앞으로 와선 발로 내 배를 찼다.


선생님한테 이르면 또 때린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당황해서 그 남자애가 멀어질 때쯤

걷는데,

아파서 허리가 꺾어졌다.


혼자 가고 있었고,

다른 애들은 이미 다 하교한 한적 한 학교라 꾸부정한 자세로 집으로 갔다.


다음날 그 남자애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집에 가고 있는 날 또 때렸다.


안 일러도 때리는 거면
난 계속 처 맞는 거구나.


그 남자애는 나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었다.


난 선생님한테 일렀다.


일렀다고 또 맞았다.


나에겐 그 남자와 맞설 힘이 없었고,

또 맞았다고 또 일렀다.


선생님은 혼자 다니지 말라고 했고,

그 후론 남아서 학급일 돕는 것도 부탁하지 않으셨다.


다행히도 집이 가까웠고

가는 길에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를 며칠 했지만 그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학년이 바뀌고 까맣게 그 일을 잊어 갈 때쯤 동생 친구가 집에 놀러 왔다.


같이 얘기를 하다가

그 애 오빠가 있다고 했고,

나와 학년이 같다고 했다.


씨 성도 같아 혹시 물었더니

날 때린 애가 맞았다.


니네 오빠가 전에 나 때렸어.


그 애집 엄마는 아빠한테 맞고 산단다.


오빠가 언니가 좋아서 그랬나 봐.



좋아한다는 표현이 폭력이라면 강력히 거절한다.


격투기 선수가
여자 친구를 때려
사망에 ~~~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끔찍한 보도.


나는 이상형을 만날 일이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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