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에서의 첫 공식 일정. 리빙스턴 백패커스에서 묵던 우리는 악마의 수영장을 이용하기 위해 리빙스턴 호텔로 택시를 타고 향했다.
리빙스턴 호텔 로비에서 바라본 정원
악마의 수영장 투어를 진행하는 곳은 로열 리빙스턴 호텔. 이 투어는 우리 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함께하는 것이었기에 왠지 안심되었다 ㅎ_ㅎ 이윽고 투어 참가자들이 다 모이자 함께 보트를 타고 리빙스턴 아일랜드로 출발했다. 리빙스턴 아일랜드까지는 배로 5분 정도 걸린 듯.
저 멀리, 빅토리아 폭포에서 물안개가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리빙스턴 아일랜드에서 악마의 수영장 포인트로 가기 위해서는 헤엄을 쳐서 물을 건너야 했다. 여기서부터 현타가 오기 시작. 이유는 물살에 휩쓸리면 바로 빅토리아 폭포 벼랑 밑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물에 떠내려가면 직원이 어떻게든 구조하겠지만, 그래도 정말 무서웠다. 설상가상으로 나는 개헤엄만 할 줄 알았고, 속력이 나지 않아서 물에 자꾸 휩쓸리는 것이 을매나 스릴 넘치게요...^^
목숨을 건 수영(까지는 아니겠지만, 아주 무서운 건 사실)
헤엄쳐서 가야 할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다. 따라서 한 번에 장거리를 가는 것이 아니라 깊은 물에서는 신속히 건너고 얕은 물에서는 잠시 서서 쉬는 것을 반복했다. 게다가 안전을 위해 한 번에 한 명씩 헤엄쳐서 건너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이 헤엄을 치는 동안 서서 기다리는 와중에도 물살 얼마나 세던지^^ 스태프들과 다른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수영하려니 괜히 긴장되기도ㅎ_ㅎ 죽을힘을 다해 헤엄을 치다 보니 다행히 전원이 생존하여 포인트에 잘 도착했다.
포토존은 빅토리아 폭포 바로 위 벼랑 끝이었으며 촬영은 한 팀씩 진행됐다. 우리 차례가 되어 사진을 찍던 중, 흥이 오른 친구와 내가 춤추고 노래를 부르니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크게 웃었다. 다들 포토존에서는 많이 긴장하며 무서워했기 때문. 덕분에 동영상 촬영 가이드도 우리 팀은 오래 찍어주었다.
다음으로 한 명씩 벼랑 끝에 누우서 촬영. 벼랑 끝을 바라보며 누우니 물의 압력으로 내가 절벽을 향해 떠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져서 몹시 긴장. 내가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가이드가 내 발목을 꽉 잡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물살에 떠밀리는 느낌이 들어서 현타. 여기서 떨어지면 고통 없이 가겠군...ㅎ_ㅎ
악마의 수영장
오전 11시 16분. 악마의 수영장 투어에 포함된 점심 식사가 제공됐다. 나는 죽을 선택 했고 친구는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왔는데.... 죽은 정말 진심 핵노맛, 샌드위치는 먹을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