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눈물꽃 소년>을 만난 날
비도 오고
간간이 개였다가
똑똑똑 방울지다
다시금 얼라리꼴라리
해 삐끔 비쳤다가
울상을 짓는 날
하필이면 <눈물꽃 소년>
박노해를, 평이를
만난 날
흩날린다
비껴간다
자욱하다
흘러간다
서성이다
깨끔하다
바라보다
웃음 짓다
흐느끼다
먹먹하다
결국엔
와락 끌어안는다
한숨 속에 그를 머금는다
천천히 내 안에 고여든다
나의 세포 하나가 된다
어느 결에 늘어날지 모를
#박노해 #박기평 #눈물꽃 소년
기억을 기록하기 좋아하는 이. 글쓰기를 위해 농부 안식년 작정하고 제주 일 년 살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