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이해찬, 그가 그립다
https://youtu.be/Z9RzbE9N9j0?si=wHY9T1SJi-PZad8w
다수의 꿈에 초점을 맞추고 민주화라는 여론의 주춧돌과 시스템을 만드느라 한평생 애쓴 이. 휘둘림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고 살아온 대추나무 같은 작은 거인. 그는 많은 열매를 맺었다. 목소리에도 그의 단단한 삶이 담겨 있다.
대학생이던 시절, 4.19 때 학교가 닫히니 집으로(그는 우리 동네에서 내가 수영장 다니던 25분 여 떨어진 청양 사람이다) 돌아온 그에게,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너희들이 다 와버리면 (나라는) 누가 지키냐고 하셨다는 그의 아버지. 큰 어른이자 그의 멘토였다는 그 아버지 덕에 자신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 연대를 시작했단다.
자기 해온 일에 그다지 자랑 섞지 않고 말할 이 몇 되겠는가만, 그가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정치한답시고 어깨에 뽕들어가지 않은 인물, 그가 동시대인들과 차곡차곡 쌓아왔던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들 속에 빚지지 않은 이 몇이나 되겠는가. 삐걱대면서도 경험 없던 낯선 얼굴의 민주화를 친숙하게 주머니 속에 넣고 언제든 꺼내보고 만져볼 수 있는 소책자처럼 그는 우리 곁에 그렇게 살다 갔구나.
고마운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