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양종철
15. 양종철
정현이의 운전기사로 입사하여 5년을 근무한 양종철은 주로 사장 부부의 차량 운전과 은비의 등하교를 돕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유순하고 성실하게 보였던 그가 돌변한 것은 정현이와 영선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고 난 후부터였다. 그때까지 결혼도 하지 못하고 있던 그로서는 중년의 사장과 젊은 여비서의 불륜을 눈감고 심지어 조력자 역할까지 해야 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자존심이 상하여 견디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모시는 사람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해야 하는 운전기사의 원칙에 충실해야 했던 그는 회사를 떠나는 대신에 이를 이용하여 상응하는 대가를 얻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회사의 실제 소유자가 사장의 부인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양 기사, 이거 받아, 특별 보너스야!” 정현이도 요즘 자신을 대하는 양 기사 표정이 밝지 않은 것을 느끼고 그의 기분을 맞추려 노력했다.
“저, 사장님 그런데 말이죠,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내미는 봉투는 쳐다보지 않고 정색하는 그를 보고 정현이는 섬뜩했다.
“사장님! 제가 입사한 지 5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과장밖에 안 되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회사에 있는 친구들 보면 사장님 차를 모는 경우 대부분 부장이나 이사 정도 되는 데 말입니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그의 갑작스러운 태도에 정현이는 당황하는 한편 불쾌한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 친구가 지금 나를 협박하는 것이 틀림없다, 자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영선과의 관계를 아내와 회사에 발설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래, 금 년 말 진급 때 내가 생각해 볼게,” 정현이는 당장에 상황을 무마하려고 승낙을 했지만, 배신과 굴욕감에 마음을 가다듬기가 힘들었다.
다음날 정현이는 준호를 불러 양 기사에 관한 문제를 상의했다.
“그 친구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나.”
“문제는 다른 친구가 오더라도 그 문제는 또 발생할 수 있는 거라는 것이지. 이제 자네 영선이와 관계도 정리할 때가 되지 않았나, 이참에 집에서 알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끝내는 것이 좋겠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 회사에서도 쉬쉬하고 있지만 아마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다고 보네.”
“…” 정현이는 창밖만 바라볼 뿐 말이 없었다. 준호는 정현이가 스스로 그녀를 정리할 만큼 독하지 못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 마냥 그를 몰아붙일 수가 없었다.
“일단 이렇게 합시다, 양 기사를 총무과 김 기사로 맞바꿔 발령을 내도록 하자고.”
“그럼, 양 기사가 반발할 텐데, 괜찮을까?”
“그거야 어쩔 수 없잖은가, 그 친구 작년에 진급했는데 금 년에 또 진급시킬 수 없고 그런 협박에 회사가 끌려간다면 그런 일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 양 기사는 내가 먼저 만나서 알아듣도록 이야기해 볼 테니 걱정하지 말게.”
“자네 볼 면목이 없네.”
준호의 이야기를 들은 양 기사는 의외로 반발이 강했다.
“제가 총무과로 가면 좌천인데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금 년 말에 진급 약속하는 것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총무과로 간다면 당장 부장으로 진급시켜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두겠습니다.” 그는 여전히 협박성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양 기사 입장은 양 기사가 알아서 하고, 회사 입장으로도 당신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으니 잘 판단해서 하세요.” 준호는 양 기사가 회사에 큰 분란을 일으키리라 염려는 되었지만, 한편 정현이의 부적절한 행동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그의 아내밖에 없다는 판단에 차라리 이번 기회에 그녀가 개입하여 이 일을 정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회사의 냉담한 입장에 당황한 그는 며칠을 기다리다가 결국 행동에 나섰다.
그는 결국 정현의 아내를 찾아가 남편의 불륜 사실을 낱낱이 까발렸고, 회사 동료들에게도 과장되게 떠들고 다녔다. 그 바람에 가정과 회사는 큰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었고 정현이는 집과 대표직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
양 기사는 불륜 사건이 결국 사장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지 않고 수습되는 기미가 보이자 크게 실망하고 준호에게 전화하여 추가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그간 사장과 관리들 간의 유착 비리에 대한 날짜별 기록을 가지고 있어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여보세요, 양종철 씨! 잘못하면 당신이 무고죄로 당할 수 있어요, 당신이 말하는 것은 당신의 추측과 혼자의 의견뿐인데 입증 자료가 없잖아요, 같이 식사하고, 골프하고 했다고 해서 죄가 되는 것은 아닌데 무엇으로 비리가 있었다고 주장할 것입니까, 자꾸 이런 식으로 회사를 욕보이면 무고죄뿐 아니라 당신이 사장님에게 한 공갈 협박에 대해서도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으니 다시는 이런 전화질 하지 마시오.” 회사의 단호한 대처로 그는 결국 얻는 것 하나 없이 직장만 잃은 채 물러나고 말았다.
구현이로부터 양종철의 소재를 파악한 형사들은 급히 부천으로 내려갔다. 그가 사는 집을 향해 골목으로 들어서던 형사가 갑자기 차를 세웠다.
“잠깐 저기 버스 정류장 앞에 문방구가 보이던데 혹시 이 은비가 들고 온 미술도구와 같은 제품을 취급하는지 확인 한번 보고 올게요.” 그는 재빨리 뛰어나가 문구점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이와 꼭 같은 제품들을 팔고 있는데요!” 금방 돌아온 그는 보물 찾기라도 한 듯 기뻐했다.
“그래! 어쩌면 은혜 엄마라는 여자가 양종철의 동거녀 일 수도 있어, 이 여자가 이 문구점에서 미술도구를 사서 버스를 타고 은비에게 갔던 거야.” 형사들은 흥분되기 시작했다.
“그 여자가 혹시 나타나거들랑 사진을 찍어 목격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확인해 보면 확실히 알겠지”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빌라 주위에 잠복하여 무작정 그들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이때 골목으로 들어서는 승용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집 앞에 멈춰 선 차가 검은색 체어맨일 뿐만 아니라 운전석에서 내리는 사람도 사진 속의 양종철이었다.
“어떻게 하죠? 모든 것이 너무 쉽게 그려지는 것 아닐까요?
“기다려! 차를 세워놓은 것이 금방 나올 것 같다.”
가방을 들고 급히 나온 그는 다시 차를 몰고 골목을 빠져나가자 형사들은 부지런히 뒤를 따라갔다.
그가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구로공단의 어느 전자회사였었다.
“이 사람이 이곳에서 운전기사로 근무하는 것인가?” 그 들은 일단 양종철을 직접 대면 조사할 것을 결정하고 회사로 찾아 들어갔다.
그는 형사가 찾아왔다는 소리에 바짝 겁먹은 표정으로 나타났다.
“양종철 씨! 주소는 왜 정리하지 않고 사는 것입니까? 우리가 당신을 찾느라고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십니까?”
“전무님 차를 운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그는 의자에 앉지도 않은 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태광산업에 근무하신 적 있으시지요? 그리고 그 회사에서 발생한 사건도 알고 계시죠?.”
“아닙니다. 저는 그때 그 근처에도 간 적이 없는데 왜 저를 찾아온 것입니까? 저는 아닙니다.”
“그럼 그 사건은 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까? 우리는 무슨 사건이라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언제 발생한 것인지도 말하지 않았는데요.” 형사는 그의 눈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그거야 저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 시간과 장소는 말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요.” 그는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얼버무렸다. 형사는 뭔가 알고 있고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 9월 5일에는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그날이 평일 아닙니까, 당연히 회사에서 근무했지요.”
“상사를 모시고 밖으로 나가거나, 개인 용무로 외출한 일도 없이 온종일 회사 안에서 근무를 하셨다는 이야기인가요?”
“전무님 모시고 다닌 것 말고는 개인적인 외출은 있을 수가 없지요.” 생각해 보지도 않고 그날이 평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그달 22일과 다음 달 11일에 무슨 일을 했는지도 말해주세요.”
“22일은 수요일인데 아마 전무님 모시고 안산공장에 다녀왔던 것 같고, 11일은 금요일로 제 월차 휴가 날이라 온종일 집에 있었습니다.”
“알겠습니다, 당신이 말한 내용을 확인한 후 더 알아볼 사항이 있으면 우리가 다시 방문하거나 당신을 경찰서로 부를 수도 있으니 계속 협조 부탁드립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대답도 없이 돌아섰다. 형사들은 주차장 입구에 있는 경비실에서 사건이 발생한 날과 범인과 접선한 날 차량의 입출 CCTV 기록을 제출받고 일단 돌아왔다.
양종철의 회사에서 가지고 온 영상자료를 검색해 본 형사는 사건 당일 양 기사 차가 아침에 외출하여 저녁 늦게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그날의 행적을 조사하기 위해 회사를 다시 방문했다. 그들은 양종철을 만나기 전에 그가 모신다는 전무의 방을 먼저 찾아갔다.
“아! 그때 제가 일본 출장 관계로 회사에 있지 않아서 내 차가 어디를 다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업무차 다녀왔거나 아니면 다른 임원이 이용할 수도 있지요.”
“그럼 전무님! 그달 22일에는 대전 안산공장을 다녀오셨다는데 서울에는 몇 시에 돌아오셨나요?”
“아침에 안산으로 출근해서 오후 퇴근 시간이 다 돼서 본사에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양 기사는 그사이 무슨 일을 합니까?”
“아마 안산공장에서 대기하거나 본사에 볼일이 있으면 다녀오던가 할 것입니다.”
형사들의 의심은 더욱 커졌다. ‘이것 봐라! 양종철이 범행 시간대의 모든 알리바이가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시간대라는 거잖아!’ 형사가 다시 찾아온 것에 양종철은 잔뜩 긴장하는 표정이었다.
“그날 차가 아침 8시 30분에 회사를 나가서 오후 7시쯤 돌아왔던데 온종일 어디를 다녀왔는지 시간별로 이야기해 보세요.” 그는 답변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한참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날은 전무님이 안 계셔서 차량 수리를 좀 했습니다.”
“차 어느 부분을 수리했습니까?”
“브레이크도 손보고 엔진오일도 교환하고 전반적으로 수리를 했지요.”
“정비작업 시간이 온종일 걸렸나요?”
“아닙니다, 정비소에 차를 맡겨놓고 저는 회사로 돌아와 일을 보고 퇴근 전에 가서 차를 찾아 회사에 두고 퇴근했습니다.”
“그럼, 회사 내에서 근무했다는 말이지요, 정비소는 어느 정비소입니까?”
형사들이 정비소의 이름을 묻자 그의 눈빛이 흔들리며 머뭇거렸다.
경찰은 구현으로부터 접수된 준구에 관한 첩보에 대해서는 미심쩍어하면서도 수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사 인력이 없는데, 우선 그 준구란 사람과 목격자를 만나서 신빙성부터 따져보도록 해.”
형사들은 먼저 준구가 사는 아파트의 입구가 보이는 곳에 잠복하여 드나드는 사람을 살피는 한편으로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에 들어갔다. 먼저 은비를 봤다고 이야기했던 주민을 찾아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집 집마다 방문하여 은비를 찾는 한편 은비와 관련한 작은 정보라도 얻으려 노력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결국 저녁 늦게 돌아온 준구의 집 문을 두드렸다.
“이 근처에서 한남동의 실종된 아이를 봤다는 목격자가 있어 사실 확인차 다니고 있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문을 막고 서서 형사들을 의아한 눈초리로 바라보던 준구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아니 요즘 누군가 내 뒤를 밟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간 이 사람들이 나를 의심하고 수사를 하고 있었단 말인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혼자 사십니까?”
“예!” 그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잔뜩 굳어 있었다.
“저, 잠깐 들어가서 이야기했으면 하는데.”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의식한 준구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집안으로 들였다.
“혹시 9월 5일과 22일 그리고 10월 11일 각 당일 하루 어떤 일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지금 저를 범행 용의자로 보고 저의 알리바이를 캐러 오신 것인가요?”
“아닙니다, 용의자는 아니고 이 마을에 대한 제보가 있어 단순히 참고 조사를 하는 중입니다.”
“가만있어 보세요, 9월 5일과 22일 그리고 10월 11일? 모두 근무하는 날이니까 당연히 회사에서 근무했지요, 회사 가서 확인해 보세요, 퇴근 때까지 일체 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니깐요.
“그러시면, 혹시 근래에 이런 아이를 본 적은 없습니까?”
“아! 없는데요.” 그는 하마터면 ‘나도 이 사건을 아는데 아이는 본 적 없다.’라고 말할 뻔했다.
“실례지만, 부인이나 여자친구분은 안 계시나요?”
“혼자 살고 있다고 했잖아요, 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것은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영선까지 거론하려는 그들의 의도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들이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이러는 것일까?’
“아! 미안합니다. 목격자가 봤다는 아이가 젊은 여자와 같이 있었다고 하여 물어보았습니다.” 그들은 준구의 표정을 보고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목격한 사람을 상대로 여자의 몽타주라도 만들어 다시 오는 수밖에 없겠는걸.’
집안 내부를 훑어본 형사들은 그곳 어디에서도 은비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하였다.
그 후 범인들로부터 연락이 끊어진 시간이 길어지자 장 반장은 이러다가 사건이 장기 미제사건화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경찰들이 돈을 수령하는 것을 방해하여 결국 범인이 포기하고 잠적해 버린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부터 잘못되는 일은 모두 경찰이 책임져야 할 일이야.’
“저기! 이전 운전기사 양종철의 조사는 어떻게 되고 있어?” 그의 목소리는 높아졌고 신경은 극도로 예민해졌다. 지금으로서 당장 궁지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로지 양종철밖에 없다는 생각에 그가 진술한 알리바이를 무너뜨리는 일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 차는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고 엔진오일만 교환한 뒤 30 분만에 돌아갔는데요.” 정비소를 찾아가 알아본 결과, 저녁까지 차를 정비소에 맡겼다는 양종철이 진술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범행과 관련된 시간대의 알리바이가 전부 불확실하다고 느낀 수사팀은 분명히 그가 무엇인가를 계속 숨기고 있다는 확신을 얻어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색영장을 받아 그가 거주하고 있는 집과 회사 그리고 그가 운전하는 체어맨 승용차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수색에 들어갔다.
“양종철 씨는 이제 참고인이 아닌 납치사건의 용의자로 조사를 받는 것입니다. 먼저 핸드폰부터 제출해 주세요, 그리고 5일 정비소에서 30분 만에 당신이 차를 몰고 나갔다는 것 확인했는데 왜 거짓말을 했는지 설명하고 그 시간부터 저녁까지 무슨 일을 했는지 솔직히 말하세요. 그리고 22일과 11일의 알리바이도 아무것도 맞는 것이 없으니 그날의 행적도 자세히 시간별로 작성해 주세요. 진술 내용을 우리가 모두 확인할 테니 이번에도 거짓말을 하면 큰 고초를 당할 것입니다.”
경찰은 양종철과 그의 동거녀 통화기록을 전부 조사한 결과 사건 당일에 그들은 강릉에 온종일 같이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둠에 비치된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 이는 주를 찾는 자들을 버리지 아니하심이니이다. 나로 하여금 누워 자고 깨어있도록 여호와께서 붙들어 주소서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소서.’
은비 엄마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기도뿐이었다. 피 말리는 시간만 흐르고, 결국 범인과 연락마저 끊어진 지금의 상태가 그녀를 불안하고 지치게 하였다.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단순한 상대가 아닙니다, 거짓의 영으로 막강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기도로 무장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기도 속에서 분명히 은비가 천사와 같이 있는 환상을 봤습니다. 언제 돌아올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니 걱정하지 말고, 하나님께 계속 기도드리도록 합시다.” 목사도 안타까운 마음에 은비 엄마 곁을 지키며 교회가 떠나가도록 간절한 호소의 기도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