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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닻별 Nov 03. 2024

위시-디즈니 100년의 의미

소원을 말해봐~(스포O)

 나는 디즈니 영화를 좋아한다. 아마 <겨울왕국2>를 혼자 영화관에서 보며 느낀 그 음악의 폭발이 마음에 들었는지 디즈니의 그림체가 주는 부드러움이 좋았는지 그 뒤로 예전에 나온 디즈니 영화들을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위시를 처음 본 이유는 디즈니가 100주년인것도 몰랐는데 100주년 영화가 나왔다기에 음악과 그림으로 유명한 디즈니 영화여서 내 작은 이어폰이 아닌 영화관의 커다란 소리로 듣고싶어서였다.

 위시는 딱히 디즈니가 말하는 디즈니 프린세스 라인에 들어가는 주인공이 나오는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최근에 자꾸 잡음이 생기는 깨어있으려는 움직임이나 인종, 성별에대한 차별완화 논란이 따라붙을수 있는 흑인계 주인공이었다. 나는 딱히 인종이 어떤지는 문제가 삼지않는다. 디즈니에게 인종관련 문제로 큰 실망은 느낀부분은 <블랙팬서2>에서 처음 등장하는 아이언하트가 아이언맨의 후계 같은느낌인데 이 캐릭터가 아무런 서사나 입체성없이 너무 뛰어나고 당연히 잘싸우고 갑자기 그렇지만 아무튼 그렇다라는 아이언맨을 좋아하는 한명의 마블팬으로서의 기대감을 그냥 부숴버리는 행보에 인종문제도 껴있었다 정도의 실망감이 있었지 그게 꼭 흑인이라서가 아니라 아마 백인이나 황인 외계인이었어도 앞서 설명한것과 같이 개연성이나 입체감부여없이 등장했으면 아주아주 비판했을것이다.

 그렇기에 주인공에 큰 문제인식없이 그냥 영화를 봐나가기 시작했다. 첫 감상은 디즈니 답게 노래가 좋다 였고, 이후에 전개되면서 아냐가 접하는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었다. 아냐는 국왕인 매그니피코가 사람들의 꿈을 자신이 모두 거두어 가둬놓고 자신의 임의로 문제없다 여겨지는 사람만 소원을 들어주는 일종의 통제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후에 매그니피코의 행보에 회의를 느낀 아냐는 하늘에서 떨어진 귀엽게 생긴 별을 만나게 되고 국왕이 타락했다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서 모두의 소원이 자신에게 돌아가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후 소원은 사람들끼리의 협력이나 자신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형태를 보인다.

 사실 영화 내용은 조금 이상하다. 갑자기 매그니피코는 당연히 악당이 될 이유도 없었고, 여러가지 과정을 통해서 개선될 여지도 분명히 있는 체재였는데, 매그니피코는 당연한 악당이 되었고, 꼭 여왕+아냐와의 대립구도로 성별가르기도 할 필요도 없었다. 물론 작중 아냐의 친구로 나오는 사이먼이 소원을 빌고 나서 큰 변화를 보이는 등의 모습을 통해 어느정도의 이유를 만들었지만, 말했듯이 나아질 여지나 방법이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가장 크게 느낀 디즈니의 의도는 우리는 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 그 부분이 더 크게 보였다.

 평가는 분명히 갈릴수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든다. 갈리기보단 내용의 개연성같은 측면은 모든사람이 비판하는것도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디즈니는 이 영화를 100주년으로 냈고 그 의미에 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금까지 100년처럼 앞으로도 꿈없는 디즈니는 없다는 그 울림은 영화에서 놓쳐져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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