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마주해요 시리즈(2)

당신이 몰입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by 봄보

오늘 마주보는 건 내가 몰입했던 순간을 찾아가는 시간이다.


과연 어느 정도의 집중을 해야 ‘몰입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의 기준은 조금 높은 편이었다. 예전엔 밤을 꼬박 새우고, 때로는 이틀을 내리 버텨야만 비로소 몰입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게 좋아하는 것이고 좋아한다면 당연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단 3시간만 온전히 집중해도, 스스로 잘했다고 말해줄 수 있다. 작은 몰입에도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 건, 어쩌면 나에게 가장 큰 변화다.


그럼 이제 몇 개의 소 제목으로 나의 몰입에 대해서 알아가보고자 한다.


몰입을 가능하게 만든 환경(시간, 공간, 사람, 도구)은 무엇이었나요?

나를 몰입하게 만든 가장 큰 것은 분명한 꿈이다. 누구보다 게임을 잘해서 한 사람의 프로게이머로서 나라는 사람이 정점에 서는 것이었다. 꿈이 분명하고 무엇보다 잘하니 금세 몰입에 빠질 수 있었다. 나에게 꿈이 있으니 시간과 공간은 제약의 도구는 아니었다.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야만 연습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리면서도 충분히 연습 할 수 있었다. 내가 컴퓨터를 할 수 있는 그 공간 상상 할 수 있는 그 공간이라면 몰입을 할 수 있었다. 몰입의 즐거움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때 더 컸다. 사람들과 같이 승리를 위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가며 보완해나가는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어렸을 때는 혼자서 무엇인가를 달성하기 위해 곧 잘 목표를 잡고 나아가고는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팀'과 함께 무엇인가를 해낼 때에 가장 즐겁다는 것을 나 스스로 알게 되었다.


나의 몰입은 결국 상상과 실천이다. 실제로 새로운 게임이 나오고 나면 머릿속으로 여러가지 빌드 혹은 전략들을 상상하며 실천하고 그 전략들이 성공했을 때, 그리고 보완점이 보일 때 계속 만들어나가는 그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고 이런 과정이 또 좋은 결과로 이루어지니 자연스럽게 그 공간 안에 몰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다.


비록 꿈이 좌절되었지만, 현재 개발자로서 일하면서도 이러한 습관은 어디 안가는 것 같다.

나의 개발에 대한 원동력은 나의 상상을 현실에 옮겨다 두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상을 현실로 옮기며 직접 눈으로 보기에 좋은 것은 게임개발자를 꿈꾸기도 했다. 지금은 서버 개발자를 하고 있지만 내가 만들어내는 데이터가 결국에 나중에는 이러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겠지? 상상하며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림이 그려져서 너무 좋다. 오히려 클라이언트 작업을 하며 실제 도달할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면 더 답답해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보면 나는 아직도 참 개발을 좋아한다. 개발의 세계는 호기심 가득한 나를 만족 시키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세상이다. 아마, 반복되는 행위를 해야만 하는 일을 했다면 아마 진작에 그만 두었을 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는, 나는 공동체, 호기심, 상상과 실천 속에서 금방 몰입을 할 수 있다. 그게 독서이든, 운동이든, 개발이든 어쨌든 몰입하기 시작하면 금방 몰입한다. 하지만, 몰입을 잘하는 만큼 금방 몰입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몰입이 끊기게 된 순간은 언제였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의 몰입의 동기가 공동체, 호기심, 상상과 실천이라면 끊기게 된 순간은 모두 그 역이다.


공동체보다는 개개인이 더 중요해질 때,

상상으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때,

실천을 하고자 하지만 섣불리 실천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일 때,

어떠한 일을 하는데 있어서 호기심이 전혀 생기지 않을 때,


위와 같은 모든 순간들이 나의 몰입을 사라지게 만드는 순간이다. 나는 이 모든 근간이 행복에 있다고 본다. 위에 이야기를 한 것들은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나는 행복지게 된다. 하지만, 행복과는 먼 방향으로 나의 행동이 결정된다면 자연스럽게 몰입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아니, 몰입을 아예 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기에,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적이지 않다. 개인주의이지 않다. 그렇다고 또 전체주의 인 것은 아니다. 모두가 공동의 목표로 각자 그 안에서 이루고 싶은 바를 하나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것.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여러가지 의견이 오고가며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펼칠 수 있는 것. 그리고, 모두가 행복하게 있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 이야기가 마치 이상주의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상주의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 각자가 모여서 각자가 힘을 합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정말 적지 않게 있지 않은가!?


다시 몰입을 하려면 무엇을 바꾸어야 할까요?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절대 몰입을 할 수 없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몰입 할 수 있는 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나의 성장과 조력자이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환경을 변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좀 더 안주하고 주변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흘러가는 회사에서 다시 긍정적인 곳에서 나의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나는 부정적인 것을 정말 안 좋아한다. 좋은게 좋은거지. 부정하면 밑도 끝도 없이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그 분위기가 너무 싫다.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서로가 노력하고 서로가 하나의 목적을 위해 달려가는 그런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다.

이거,, 나 사업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나를 마주해요 시리즈(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