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낸다는 건 가장 커다란 마음입니다.
고마워 얘들아.
전시회를 준비하고, 마무리하며 느낀 것이 있습니다.
내가 주변에 베푼 것보다 나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받고 있구나.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내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구나.
나는 그들이 좋고, 그들에게 힘을 얻듯이.
그들도 나를 좋아해 주고, 나를 응원해주고 있구나.
하는 마음입니다.
한때는 지독하게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은 대상이 없는 비난과 원망의 마음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알겠더라고요.
외로움을 자처했기 때문에 결국은 그러한 마음이 든 것이라는 것을요.
살아가다 보면 늘 사람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때론 섭섭하기도 하고, 속상할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압니다.
그러한 것들도 결국은 살아가는 과정 중에 하나라는 것을.
상처받거나, 섭섭하거나, 속상했다고
누굴 미워할 필요도 없고,
연을 끊거나 도망칠 필요도 없다는 것을요.
그저,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관계도 그러했을 뿐입니다.
이런 것들을 알게 돼서 그런가요?
크게 기대하지 않으니, 크게 실망할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자연히 곁에는 진심인 사람들이 남더라고요.
어떤 이는 "정말 반가워!" 혹은 "다음에 꼭 보자!"라고 했지만, 결국은 말 뿐인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 서로 아무것도 주고받은 것이 없던 사이였던 이들이
"다음에 꼭 갈게." 이러고, 그 말을 꼭 지키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아이러니하죠.
내가 알고 있던 관계와 실제로 나를 위하는 마음을 가진 이는 다르다는 것을요.
이번 전시회를 하며, 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기꺼이 귀한 시간을 내서 저를 응원해 주러 발걸음을 해준 이들. 그리고, 함께 웃었던 이들. 또, 진심으로 축하해 줬던 이들.
결국, 사람은 사람 덕에 힘을 얻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배웠습니다.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지만,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기에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해 봅니다.
소중한 시간 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