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살고 있는 우는 아이.

누구나 마음속에 우는 아이가 살고 있다.

by 초콜릿 한스푼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 아이


살아 있다는 것은 '시간이 흐른다.'와 같은 말입니다.

생명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명체는 점점 쇠약해져 가고, 생명의 빛이 사그라져 갑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생명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존재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생명체는 '성장-쇠약'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단지, 시간의 흐름에 의해서 생명체의 모습이 바뀌어 가는 것입니다. 10대의 청소년기를 지나 20대의 청년기를 지나 30대가 되고,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 100세까지의 삶이 이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아이에서 어른이 됩니다.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모습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마음을 성장시켜주진 못합니다. 겉모습을 바꿀 뿐입니다. 그렇게 어른이 된 우리는, 여전히 어린아이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어른 아이가 되었습니다.


영원히 미성숙한 존재


인간은 영원히 미성숙한 존재일 수밖에 없나 봅니다. 나이가 아무리 많이 들어도, 여전히 서툰 것이 많고, 아이와 같은 면모를 언뜻언뜻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에서 종종 나오곤 하는 스토리 중 하나가 '잉꼬 노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서로에게 예닐곱 살 아이들이 치는 장난을 서로에게 치며, 알콩 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담곤 합니다.

그 모습에서 '우리는 세월의 흐름으로 겉모습만 바뀌었을 뿐, 마음속에는 여전히 아이가 살고 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영원히 미성숙한 존재인 우리들. 하지만, 세상은 '너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미성숙하고, 모자란 짓을 하지 마!'라고 강요하는 듯합니다.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데도 우리는 우리에게 너무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곤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서로를 옥죄는 수단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어른이어도 처음인 것이 많고, 서툰 것도 많고, 무서운 것도 많아요.


어른이어도, 처음인 것 많아요. '처음 가보는 여행지, 처음 먹는 음식, 처음 만나는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일,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 등등'

사람은 평생 아무리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아도 못해본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고, 모든 걸 다 알 수도 없는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이가 그만하면, 뭐든 척척 잘해야 되는 거 아니야? 왜 그걸 못해?'라는 식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곤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우리는 아침잠에서 일어나기 힘들고요. 누군가 나를 미워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 때론 무섭기도 해요. 나이가 든다고 다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런데도, 늘 '의연'하게 대처하기를 바랍니다.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 가령 지각을 했다고 하면, '게으른 인간, 자기 관리 못하는 사람, 무능한 사람 등'으로 낙인찍어 버리죠. 물론, 자기 통제 영역인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어른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주 기본 중에 기본인 부분이라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일 수 있습니다.



조금은 서로를 바라볼 때,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면 안 될까요?


모두가 여전히 어른 아이입니다. 그럼에도, 겉으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 전문가의 모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는 처음부터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얼마간의 시간을 주기도 전에 '이런 것도 못해? 이런 것도 몰라?'라는 식으로 편협하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물론, 실수가 용납 안 되는 중대한 일을 수행하는 직군이나 일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영역에서는 당연히, 실수를 엄격하게 다뤄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러한 삶과 일을 수행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평범하고, 무난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그러한 잣대를 굳이 들이댈 필요는 없는 거죠. 조금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미숙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봐 주면, 우리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 이 답답함도 사라지게 될까요?


어른아이는 미숙한 존재이다. 그리고, 우는 아이가 살고 있다.


어른이 되어도, 해결하지 못한 트라우마, 징크스, 상처 등 심리적/정서적인 영역은 그대로입니다. 그것을 저는 어른 아이라고 지칭하고 싶습니다.


어른이 되었지만, 어릴 적 사랑받지 못한 아이가 가슴속에 내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누군가의 사랑을 갈구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계속 받지 못할까 두려워하곤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불안함을 잘 다루지 못하는 어른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회피를 하곤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속에 살고 있는 부족하고, 미성숙하고, 상처투성이인 어린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아이를 평생 잘 데리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니, 조금은 느긋하게 삶을 바라봐도 좋지 않을까요?
이전 08화사랑이란 저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