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써도 좋고, 안 써도 좋다.
글쓰기의 역설
종이에 쓰는 글은 나의 생각을 담아내기가 참 힘들다. 왜 그럴까?
머릿속에 생각은 빠른데 손이 따라와 주지 않는 것이다.
정신과 신체가 같이 가야 하는데 , 내 손은 내 정신을 따라가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노트북으로 쓰자니, 눈이 좋지 않아, 장시간 화면을 껴놓기가 어렵다.
이러한 이유는 가면 갈수록 글쓰기를 멈추게 한다.
왜 난 글을 쓰지 못해 안달이날까?
브런치 스토리에는 정말로 다양한 글과 작가들이 많다.
그에 합류하지 못해서 열등감, 좌절감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글 쓰는 것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닌지, 지속적으로 글을 쓰지 못한 나를 되돌아본다.
일단 남한테 보이는 글이기에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을 좀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용기 내어 다시 쓰곤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쓰기를 지속시키지 못하고 있다.
같이 생활하는 장애인, 당사자들은 글을 읽지 못해도, 쓰지 못해도 하루하루 잘 살아낸다. tv 보고 웃고 길가는 강아지를 보고 인사하며 웃으며 산다.
나도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나도 그러면 되지 않을까? 이제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려 한다.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더 글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어쩌면 글자 발명은 그 인간의 소통과 지혜를 넓혔을지도 모르지만, 분별 즉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 똑똑한 사람과 똑똑하지 않은 사람, 어리석은 사람과 어리석지 않은 사람 이런 이분법적 사고를 낳게 한 것은 아닌지. 글자에 대한 회의를 품어본다. 이에 번뇌를 일으키는 것이 글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는 절대적 의미가 있어'라는 절대적 믿음을 가진 나에게 그 사고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글쓰기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버려, 써도 좋고 안 써도 좋다는 생각을 가져 글쓰기에서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이것이 나다운 진정한 글쓰기가 됨을 다시 한번 가슴에 되새긴다. '써도 좋고 안 써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