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의 마음 치료이야기}에서"불면증은 못 자는 병이 아니라 못 잘까 봐 두려워하는 병입니다. 왜 이렇게 말하냐 하면 잠을 못 자고는 문제가 아닌, 그럴 때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 병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50대 중반을 넘어서 걷는 도중 4년 전 발목이 접질려 걷지 못해 치료를 받았다. 발목은 나았지만, 무릎 통증이 왔다. 병원에 가보니 나이에 비해 연골이 많이 닳았다고 한다. 일주일 통증 치료하고 다시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때뿐, 약을 먹지 않으면 통증은 여전했다.
무릎이 접히지 않아 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아 일을 하지 못한다.
무릎 통증으로 우울했다. 이대로 접히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지! 불안감이 들었다.
일주 일 약을 처방받아와도 그때뿐이다.
불교에서 오은이 내가 아니다라고 한다. 색수상행식(물질, 느낌, 생각, 행동, 의식)으로 만들어진 나는 진짜 나는 아니다. 예를 들어, 우울하다, 아프다고 느끼는 나는 내가 아니다. 그래야 신체적인 고통이 마음의 고통으로 오지 않는다.
자유의지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수용하며 받아들이는 자세가 나에게 필요했다. 안심입명(모든 의혹과 번뇌를 버려 마음이 안정되고, 모든 것은 하늘의 뜻에 맡기는 일)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노력하는 데까지 하고 그다음은 하늘에 맡기면 될 듯하다. 오늘도 아프지만 그래도 걸었다. 이 병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단지 아프고 불편할 뿐 내 삶은 그대로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면 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