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누그러뜨리기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의 [마음치료 이야기]에서는 “정신적인 문제나 정신장애는 대부분 화나 분노, 적개심의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화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데에서 정신 장애가 초래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화를 잘 다스리면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고, 잘 다스리지 못하면 정신이 불건강한 것입니다.
화를 다스린다고 해서 화를 무조건 참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화를 참으면 화를 폭발시키는 만큼이나 문제가 생깁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화가 억압이 되면 우울증이 된다고 합니다.”라고 말한다.
염주 돌리기를 시작했다.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나도 타인도 화를 입는다. 어느 유튜브 영상에서 치매 예방에 염주 돌리기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손끝을 자극하여 뇌에 좋다고 한다.
당장 언니와 염주를 사러 나갔다.
상대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억지를 부릴 때 버럭 큰 소리로 화를 내는 나를 본다. 되돌아서면 좀 더 참지. 우아하게 화를 낼 거라며 후회한다.
그래서 상대를 만나기 전 “관세음보살”이라고 반복해 읊조리면서 염주를 돌렸다. 좀 안정이 되었다. 화를 내어도 그다지 큰 화는 내지 않게 된다. 나에게는 꽤 효과적이다.
내가 불교에 관심을 가진 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관련 서적 영상 하루도 빠짐없이 듣는다. 내 인생의 불교를 만난 것은 큰 축복이다.
목탁 치는 동자승 인형을 구입해 옷장 위에 올려놓았다. 보면 기분이 좋다.
그런데 전에는 염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어느 날 우연찮게 염주가 치매 예방에 좋다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손끝을 자주 자극해서 그런 듯하다. 모든 게 방편이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화가 많은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도구이다.
구입해서 사용한 지 두 달이 되어 간다. 다 나름의 화 푸는 방밥이 있겠지만 집중명상으로 하나의 대상에 몰입하는 염주 돌리기는 나에게 평온을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