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26
단팥빵 껍데기
by
계영배
Sep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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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껍데기
고요한 토요일
아침
적막을 깨고
웬만해선 뭐 하자고 안 하는 남편이
강아지랑 산책을 좀 가란다
내 인비저블 레이저를 느낀 그
분위기를 감지하고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
제안을 급수정하는데
"강아지는 저들이 좋아
사놓고
뒤치다꺼리는
내가 다해!"
밤새 강아지 뒤치다꺼리에
늦게 잔 나는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짜증이 울컥 성질이 욱
심상치 않은 분위기
에
남편은
아들
에
게
갑자기
눈
앞에 뵈는
홍삼진액을 권
해
보고
"나 홍삼
안 좋아하는데"
우리 아들
두 번은 못 권할
단호박 사춘기
"에이씨!
내가 다신 너희한테
뭐 하자고 하나 봐라!
"
급돌변한
반백살 남편
"나 추석에 너희 집도
안 갈 거야!"
거기서 우리 집이 왜 나와?
주말 아침
잠도 안 깬 마당에
이게 뭔 상황인지
맥락 없는
급전개에
어안이 벙벙하고
어리둥절하다
떠오른
아하 모먼트
'아, 우리
랑 놀고
싶은 거구나....
말을 하지... '
뭐든
새
로운 시도엔
주변인은
놀래는 법
그러나
"처가에 안 가겠다."는
반백살의
유아급 발언은
여전히 쉽지 않은데
갑자기 떠오른
어느
날 오후
"
속
에 팥은 좋은데
겉에 빵은 맛이 없어."
나의 혼잣말에
"그럼 팥만 먹어
껍질은 내가 먹을게."
무심하게 던지고 가던 그
저 싫다고 "단팥빵 팥만 먹는다"는 저나
화난다고 급 "처가에 안 간다."는 남편이나
둘이 똑같으니 살지
다르면
못 사는
법
언제는
남들과 달라
좋다고 해놓곤
이제와 남들과 다르다고 씹어대는 나는
욕해 뭐해
제얼굴에 침 뱉기지
유유상종
동병상련
똑같으니 살지
말해 뭐해
초록은 동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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