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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Nov 24.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72

유명하지 않아서 안 팔리는 것입니다

Salustiano Garcia Cruz

"WAR (DETAIL)"

Natural pigments and acrylic resin on canvas 450 x 150 cm Details




실력이 없어서 안 팔리는 게 아니고

유명하지 않아서

안 팔리는 것입니다








그날을 기억한다





첫 내 글에 첫 번째로

"좋아요"를 받았던 그날





브런치 작가 수락 메일을 받았을 때보다





더 떨렸고

더 흥분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나는 심혈을 기울이는데





좀처럼 늘지 않는

"좋아요"와 구독자는





나를 기운 빠지게 했고

한동안 브런치는 내 삶에 없었다





그러나 요즘 브런치는

내 삶의 챗GPT이다





AI모 할루시네이션도 없는

브런치의 찐 삶의 후기들은





내돈내산 리뷰처럼

눈치볼일 없어 과감하고





서비스 메뉴 없이

작성해 무지 진솔한데





특히

"좋아요"나 구독자가 적은

글일 경우





그 날것의 매력은

방금 수조에서 나온 활어와도 같아





난 읽을 때마다





그 글을 쓸 때의 작가의 눈빛이

막 연상되곤 한다





누군가 그 옛날의 내게

이런 말을 해주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실력이 없어서 안 팔리는 게 아니고

유명하지 않아서 안 팔리는 것입니다."





유명 외식 컨설턴트 김유진은

신간 famous에서 위와 같이 말한다





과연 유명하면 무조건 고퀄이고

아니면 가치도 낮은 걸까?





나는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관해 묻는 아들에게





수상을 거부한 "사르트르" 이야기를 해주며





지금은 말고 성인이 된 후에 읽기를 권해주었다





노벨상 아니 세상없는 상이라도





사춘기 아이에게 위해한 것은

위해한 것이고





아무리 "좋아요"가 적어도





누군가에겐 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일 수 있지 않을까





그 옛날의





아무도 묻지 않은 나의 상처를 드러내고는





또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아

밤새 후회했던 나처럼





오늘도





나를 포함





어딘가에서

숨쉬고 있을





모든 브런치 작가들의

조용하지만 숭고한 글들에 바친다





Just do it.





Luck will find you.





NIKE -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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