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버라이어티 한 20대를 보낼 무렵인가... 지금의 남편과 3년 여를 연애하며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아주 그냥 매일매일 얼굴 도장을 찍으면서 열정적으로 연애 생활을 즐길 때였다. 당시 새 앨범 발매 때마다파격적인 콘셉트로도 유명했지만 특히
"아내를 '부인'이나 '아내'로 부르기보다는 '여자 친구'라고 부르며 일부러 적당한 텐션을 유지해 이 소중한 사랑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다."
는 당시로는(생각해 보니 지금도 그렇다) 다소 센세이셔널한 가치관으로도 큰 이슈가 됐었던 가수 JYP 박진영은 당시 남자 친구였던 지금의 남편과 아주 그냥 신나게 연애를 하고 있던 내게 '참으로 이상적인 사랑꾼' 그 이상이었다.
물론 호칭 말고 너무 진보적이던 다른 부분들은 적어도 내 생각엔 결혼을 깨기에 딱 좋은 생각 같아서 지지하진 않았었다.
그러나 그저 결혼했다고 남들 다하니까 '남편'혹은 '부인' 이런 호칭으로 서로를 부르며 급 과하게 진지해지는 대신
'결혼 후에도 연애 때처럼 서로를 <남자 친구>, <여자 친구>로 부르는 아주 단순한 행위를 통해 여전히 서로에 대한 건전한 긴장감을 가지고 생활하면서 오래도록 이 소중한 사랑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는 그의 생각은 내게 참으로 참신하게 다가왔고 심지어 그 색깔 있는 진지함은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그 남다른 발상의 이유가
'힘들게 결혼하게 된 아내와 영원한 허니문을 지속하고 싶다.'
는 그의 마음에서 발로한 것이 절절히 느껴졌던 나는 어디선가 들었던 그 둘이 결혼하기까지 다사다난해 실로쉽지 않았던 러브스토리에 그 둘의 사랑을 더욱 응원하게 되었었는데 특히 무엇보다도 남자 박진영의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남다른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터라 아티스트로서의 남다름에 이어 사랑을 하는 방법에서도 평범을 거부했던 그의 행보에 많은 박수를 보냈었다.
남자 친구, 이혼을 하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십여 년의 결혼 생활을 마치고 이혼을 발표했다.
그즈음, 결혼도 하고 처음엔 안 생겨 고생은 했지만 갖은 우여곡절 끝에 애도 낳고 키우며 정신없이 결혼생활을 해나가고 있던 내게 그 소식은 실로 큰 충격이었는데 이는 필자가 유명인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자제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하는 등 필자의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뭐물론애를 키우며 결혼생활을 해나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본의 아니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급노화 노선'을 타고마는 것이 일반적인 부부들의 삶의 형태이긴 하다.
그러나 그와는 달리 여전히 서로를 '남자 친구', '여자 친구'라고 부르며 결혼 후에도 '시크하기 그지없는 딩크족의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을 보며 '그 남다른 사고思考가 참 부럽고 멋지다.'라고 생각했던 나는 당시 급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던 것이다.
알다시피 주위를 둘러보면 일반적으로결혼을 해 신혼이 지나도 주욱 지속적으로 상대에게 설레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뭐 물론 가뭄에 콩 나듯 간혹 "결혼 30 년째인데도 우리 부부는 여전히 서로를 보면 설렌답니다." 하면서 초승달 같은 눈웃음과 함께 방송에 손을 꼭 잡고 나오는 부부들이 있긴 하다. 그러나 (물론 지금 필자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순 있으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들 중 십중팔구는 '얼마 전 큰 사고를 쳐서 어느 하나가 절대적 을이 된 지 얼마 안 되었거나' 아니면 '평생 대면 대면했지만 어느 날 생사의 기로에서 배우자가 기적적으로 살아오니 그 소중함을 새삼 느껴 뒤늦게 불이 붙은 경우 거나', 그도 아니면 '대외적으로 잃을 것이 꽤 많고 지켜져야 할 이미지도 있어 본능적으로다 이중생활을 디폴트 값으로 세팅하고 생활하시는 점잖은 중년의 신사숙녀분이시거나'.... 모르긴 몰라도 대체적으로 이 셋 중에 하나 아닐까?
(아마 세월이 지나 세상을 더 살게 되면 이 생각이 변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영어 문법에도 예외가 있듯 "이 여자가 웃기네, 무슨 소리냐, 우리는 정말 지금도 설렌다." 라며 당신들의 그 소중하고 고귀한 사랑의 가치가 일순간에 무참히 훼손당한 것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시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그분들이 지켜오신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남다른 사랑 클래스'에 심심甚深한 경의를 표하겠다.
그러나 우리 모두 알듯 그런 경우는 소위 '걸어 다니는 천연기념물'과도 같아 일반화시키기엔 크나 큰 위험이 따르는데...
저들도 그러고 싶어 그런 게 아니다
그렇담 우린 왜 꼭 이와 같은 예정된 슬픈 운명을 타고난 걸까? 그냥 쭉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다 생을 마감할 수는 결단코 없는 생명체로 본디 설계되어 버린 걸까?
인류가 생겨난 이래 단 한순간도 잊은 적 없는 이 올타임레전더리 이슈 즉 배우자나 연인의 외도로 가슴에 미사일만한 비수가 꽂힌 채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자는 앞으로 배우자가 외도를 하게 된 심히 과학적인 원리에 관해 알려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들이 우선 이젠 눈물을 싹 닦고, 엉망이 된 마음과 주변을 지극히 이성적인 멘털로 재정비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자 하는데 이는 나아가, 향후 이성관계는 물론 인간관계 전반에 관해 확실한 자신감을 가지는 존재로의 재탄생에 씨게 불을 지펴줄 수 있는 값진 계기 또한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어지는 다음 장에서는 (물론 영문법에도 예외가 있으니 당최 사랑이 고갈될 기미가 안보이시는 특별하신 분들은 열외로 하고) 일단 일반적인 부부들의 경우 십중팔구는 여지없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설렘이 게 눈 감추듯 사라져 버리는 것이 국룰이니 과연 이 슬픈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을 수밖에 없는지 그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원리에 관해 설명해 드릴 텐데 이를 통해 연인의 변심사건을 지극히 이성적인 시각으로 풀어가는 이 긴 여정의 시크한 출발을 시작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