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설렘 유발 호르몬의 위험성

이혼하기 전에 읽는 책-3

by 계영배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한 두 번씩은 꼭 겪었을 아이가 아픈 상황을 가정해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애가 갑자기 열이 40도가 넘어 입원을 해 몇 날 며칠을 병원에서 지내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Image credit: bmhsc.org




하루 이틀은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끊임없는 설렘 호르몬으로 온 맘이 가득 찬 부부는 입원 날짜가 늘어갈수록 설렘 호르몬이 적기에 중단된 평범한 부부들보다 일상생활이 과하게 파괴됨을 느낄 것이다.




남편은 텅 빈 집안에서 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아픈애보단 아내 그리워하기에 여념이 없을 수도 있고, 또 아내 역시 평소 눈만 마주쳐도 설렘이 폭발하던 둘이 '저녁이면 오붓하게 잠자리에서 소곤거리던가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 슬슬 나며 그때가 급 그리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보통의 부부들은 이런 감정들은 아픈 아이가 떠오르면 급 자취를 감추게 되며 어느새 부모의 마인드로 장면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곤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설렘을 유발하는 비이성적인 호르몬의 영향력 아래 있으면서 심지어 '어쩌다 애가 생겨서 부모 타이틀을 달고 생활중인 두 남녀'라면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 일어날 수도 있다.


Image credit: getty images



즉, 아파서 오늘내일하며 누워있는 자식 놈이 '달달한 우리 부부를 졸지에 생이별시킨 바로 그 장본인'으로 보이는 등 '설렘 호르몬의 비이성 성非理性性'이 시의 부적절하게 고개를 들면서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원망의 눈초리를 마구 발사해버리는 실로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부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혹자들은 '말도 안 되는 과한 설정'이라고 하실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종종 티브이에서 들려오는 "어린애를 집에 두고 남자 친구를 만나러 나가 며칠씩 들어오지 않아 집에 있는 애가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는 뉴스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Image credit:protectchildrennow.weebly.com



"애가 말을 안 듣는다."며 새로 같이 살게 된 여자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친자식구타하는 것을 말리기는커녕 '본인도 직접 폭행에 가담하거나 배우자 학대행위를 방관해 결국 자녀 죽음 이르게 하는 아버지'에 관한 기사들은?.....





물론 둘 다 극단적인 케이스이긴 하다.






그러나 이들은 실제 남녀 사이에 사랑에 빠졌을 때 생기는 호르몬들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대표적인 케이스들로 우리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그 호르몬들이 '충분히 순식간에 이성을 마비시킬 수 있는 정도의 마력을 지니고 있어 자칫 오남용 될 시에는 심지어 '세상 그 어느 곳 보다도 안전성 확보가 우선시 되고 그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내실 있는 지속성 보장이 디폴트 값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기초단위인 <가정>이라는 곳이 너무도 쉽게 파괴되는데 실로 크나큰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사실 보통의 사람들은 이렇게 '설렘'이라는 감정을 그냥 애지중지하며 특히 결혼 후나 장기간 연애가 이어질 시, 이 감정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무한한 공포심을 가지고 결국 언젠가 오고 말 '그 감정 고갈의 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등 해당 감정에 대한 과도한 동경을 가지고 살아가고 들 있지만 실로 안타깝게도 그 '설렘'이라는 감정은 아주 깜찍하게 그 '달콤한 고귀함' 이면엔 앞서 밝혔듯 <사회의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조직>의 와해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정도록 충분히 위험한 속성 또한 가지고 있으므로 '해당 감정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절대 금물.'임을 필자는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그러므로 필자가 앞서 밟힌 바 있는 "적어도 결혼 남녀 사이에서는 그 생물학적 필요가 끝나면 그런 류의 비이성적인 감정들은 자연스레 소멸하는 것이 절대 옳다."는 여러분들이 다소 이질적이며 황당하게 느끼실 수도 있는 견해는 여전히 유효하며 큰 이변이 없는 한 본인의 견해에 변함은 없을 것이다.






자 이제 이어지는 다음 장에서는 '이렇게 보통이 아닌 설렘 호르몬이 그러나 영원하진 않고 유한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 관해 알려주고 있는데 그 유한함에도 다 이유가 있을터, 따라서 함께 그 유한함의 이유에 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