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사랑 호르몬 공급이 유한한 이유

이혼하기 전에 읽는 책-4

by 계영배







Image credit: Shinsegae Group






누군가를 좋아할 때 나오는 호르몬들은


'마트에 가서 남이 쓰던 카트 손잡이에 손을 대는 것도 불결하다.'



라고 생각되어 이제는 대부분의 마트에 일회용 커버나 손잡이 세정제가 비치되어있는 이 시대에도(이 무드는 팬데믹 이전부터 널리 시행되고 있었다) 생판 모르던 남인 둘이 만나 나도 모르게 서로의 손은 물론 가장 개인적인 부분인 서로의 신체 전반을 만지도록 기꺼이 허락하며 온전한 하나가 되게 할 정도로 실로 위력적이며 이전 챕터들에서 누누이 설명했듯 어떤 상황에서는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감정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그렇기 때문에' 신은 우리에게 '적당한 시기에 관련 호르몬 분비가 활발히 이루어지다가 그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되는 또 다른 정해진 시기가 오면 호르몬 분비를 가차 없이 중단시키거나, 나온다 해도 더 이상 몸이 그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다가 결국 자연스레 소멸되도록 설계'를 하셨는데 이는 '장거리 마라톤인 결혼생활에 있어 말랑말랑하던 신혼생활에 이어 출산과 육아로 시작되는 또 다른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신체 전반 리부팅>이라는 과정을 통해 보다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그 무엇보다도 섬세하게 설계하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Image credit: The Fiscal Times

물론 당연히 설렘이 지속되는 기간은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 우리 모두 다 다른 인종과 외모, 환경, 직업, 학력, 종교, 성격, 체력 등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온갖 유형의 다양한 군상들과 오만가지 형태의 연애를 하는데 유독 설렘을 경험하는 기간만 모두 같다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은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특정 기한을 넘기지 못한다.' 고 하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긴 이 어지러운 시국에도 '나 홀로 달러 강세'로 뉴스에 연일 오르내리는 절대강자인 미국을 비롯 서방 선진국들은 임신기간이 3 개월이거나 최빈국으로 유명한 부룬디나 소말리아 같은 국가들은 30 개월이 아니고 밥을 굶는 나라나 G7 국가들이나 지구상 모든 산모들이 모두 다 열 달을 채워야 아기가 나오고 비슷한 시기에 삶을 마감하니 이럴 때마다 인류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이 엄청난 질서 속에서 인간이란 얼마나 미약하고 작은 존재인가)



Image credit: NASA/GSFC/Arizona State University


수세기를 지나 인류가 갖가지로 변화의 변화를 거듭하는 동안, 인류는 어느덧 지구에서 384,000km나 떨어진 까마득한 거리에 있는 달에 우주선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그곳에서 채집한 샘플을 분석해봤더니 지구의 화학 성분과 비슷하더라~~~."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좌우지간 낮에는 지구 어디서 봐도 잘 보이도 않는 까마득한 먼 거리 존재의 갖가지 성분 분석에는 앞다투어 날고 기는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 시대에도 어찌 된 일인지 당장 내 옆자리 앉은 동료나 동급생의 마음 분석은 이상하게도 일단 연정을 품게 되면 도무지, 당최 쉽지가 않으니...

YouTube CLASSMATE LOVE STORY (PART 2) || SAMMY MANESE



이런 걸 보면.... 참으로 '사랑'이란 감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무엇보다도 어렵고 또 심오한 감정이고 따라서 '각종 번식을 요하는 유기물들엔 진심 누군가 작정하고 이 묘한 과정을 치밀한 계획하에 세팅해놓은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모두들 각자 나름대로는 조달 가능한 온 맘과 정성을 다 바쳐 최선을 다한다고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찌 된 일인지 열의 아홉은 좀처럼 내뜻대로 되지 않곤 하는 '사랑'이라는 대명제에 관해 인류는 오랜 기간 다각도로 심도 있는 고민을 거듭해왔는데 그 오묘한 '사랑'의 대표적인 감정이 앞서 무지 오래 장시간에 걸쳐 설명한 바로 그 '설렘'이라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어지는 챕터에서는 이 '오묘하기 그지없는 사랑이라는 행위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설렘이라는 감정'이 사랑에 빠진 인간에게 일단 찾아왔으면 좀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머물면서 그 행복감을 좀 깊이 만끽하게 놔두었으면 좋았을걸 왜 일정기간이 지나면 언제 봤냐는 듯 뒤도 보지 않고 홀연히 떠나버려 이리도 연인들의 맘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지 온 인류가 좌우지간 수세기 동안 불만인 가운데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해소시켜준 미국 대학의 한 연구에 관해 소개하고


이 시간을 통해 많은 분들이 떠나간 연인의 뒤통수에 뿜어댔던 수많은 저주의 말들을 조용히 거두시면서 '상대의 예측 못한 행동들에 대한 논리적 이해와 함께 찾아오는 마음의 평화를 함께 도모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